[마켓인]"안정적 수수료에 판매망까지"…美 자산관리회사 베팅하는 글로벌 PEF

김연지 2026. 7. 3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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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관리회사 인수전 나서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
칼라일·베인캐피털, 미국 웰스인핸스먼트그룹 인수전 참여
시장 성장성에 안정적 수익 구조, 판매망 확보로 인수 매력↑
이 기사는 2026년07월30일 17시2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고령화로 은퇴와 상속, 절세 등 개인 자산관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미국 자산관리회사 인수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고객 자산에 연동해 꾸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대체투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성장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춘 자산관리회사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PEF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마켓인]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글로벌 PEF가 참여한 미국 자산관리회사 인수 거래액은 303억달러(약 43조6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최대치였던 360억달러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거래 건수 자체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지 않았지만 인수 대상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미국 자산관리회사 웰스인핸스먼트그룹 인수전에는 최근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털이 참여하면서 자본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웰스인핸스먼트그룹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와 은퇴·세무·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자산관리회사로, 소형 자산관리회사를 지속적으로 편입하면서 몸집을 키운 곳이다. 이번 거래 가격은 부채를 포함해 70억달러(약 10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인수가 성사되면 미국 자산관리회사와 관련한 PEF 거래 가운데 손꼽히는 대형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자산관리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PEF도 잇따르고 있다. 중동계 대체투자 운용사 인베스트코프는 최근 미국 5개 주에서 약 3800명의 고객과 3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버거파이낸셜그룹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버거파이낸셜은 중산층 이상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와 은퇴·세무·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높은 고객 및 자산관리사 유지율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인베스트코프는 향후 버거파이낸셜을 기반으로 중소형 자산관리회사를 추가 인수해 대형 사업자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PEF들이 미국 자산관리회사에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시장 성장성 △안정적인 수익 구조 △대체투자 상품의 판매 기반 확보 등이 꼽힌다. 우선 미국 독립 자산관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세룰리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미국 등록투자자문사(RIA)의 운용자산은 2019년 6조6000억달러에서 올해 4월 9조8000억달러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투자은행과 증권사에서 독립한 자문가들이 늘어난 데다, 고객들도 상품 판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금융회사보다 자산 규모에 따라 보수를 받는 독립 자문사를 선호하면서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자산관리회사는 고객의 금융자산 규모에 연동해 수수료를 받는 만큼,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은 한 반복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증시 변동에 따라 운용자산 규모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사업보다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대형 대체투자 운용사에는 자산관리회사가 개인 고객과 연결되는 유통 채널이라는 점도 플러스 알파 요인이다. 사모대출과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을 개인투자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성장해온 글로벌 운용사들이 최근 개인 자산관리 채널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 흐름도 이와 맞닿아 있다.

대표적으로 칼라일은 자산관리회사 캡트러스트와 MAI캐피털에 투자하며 개인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해왔다. 개인투자자 대상 대체투자 상품의 운용자산도 190억달러로 3년 만에 네 배 증가했다. 베인캐피털도 미국 자산관리회사 카슨그룹 투자에 이어 2024년 자산관리 기술기업 엔베스트넷을 46억달러에 인수하며 개인 자산관리 사업의 기반을 넓혔다.

관련 업계에선 당분간 미국의 자산관리회사 인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피치북은 "자산관리회사는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높은 고객·자문인력 유지율을 갖춘 투자처"라며 "미국 시장이 여전히 다수의 중소형 사업자로 분산돼 있는 만큼 추가 인수를 통한 성장 여력도 크다"고 전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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