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를 애도하며… 그의 책을 펼쳤다
‘日 대표 추리소설가’ 추모 물결
신작 ‘투명한 나선’ 베스트셀러 1위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의 작품으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수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일본의 대표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23일 새벽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거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국내 독자들 사이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가 남긴 작품을 추억하기 위한 발길이 서점으로 향하면서 신작 ‘투명한 나선’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예스24와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 서점들은 홈페이지에 히가시노 게이고 추모 페이지와 작가전 등을 마련하며 추모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30일 예스24에 따르면 7월 5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투명한 나선’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히가시노 게이고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며 독자들의 발길이 서점으로 향했고, 이번 주 판매량이 지난주 대비 326.5% 급증했다고 예스24는 밝혔다. 구매자는 40대(38.2%), 50대(30.2%), 30대(14.8%) 순으로 나타나 오랫동안 그의 작품을 읽어온 독자층을 중심으로 추모 독서 열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오사카부립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엔지니어로 일하며 집필 활동을 병행했다. 1985년 학원 미스터리 소설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전업 작가로 전향해 치밀한 트릭,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융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고인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대거 석권했다. 특히 2006년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2023년에는 단독 저서 100권 달성과 함께 일본 국내 누적 발행 부수 1억 부를 돌파했다. 현재 일본 내 누적 발행 부수는 1억900만 부에 달한다.
그는 국내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넓은 팬층을 확보하며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품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41개 국가 및 지역에서 번역 출간되어 국경을 넘어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일본 출판사 고단샤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엄수했다”며 “그가 남긴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킬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히가시노 선생의 소설을 아끼고 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호·황성규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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