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희화화' 비판 받은 엠스플 '스톡킹', 채널명 바꾼다
MBC플러스, 유튜브 채널명 '스톡킹'→'SPORTS TALK 킹'으로 바꾸기로
MBC플러스 "시청자 의견과 프로그램명 사회적 영향력 고려해 변경"
정치하는엄마들 "늦었지만 상식적 결정" 환영, 기존 콘텐츠 정비 재차 요구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MBC플러스가 스토킹 범죄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유튜브 채널명 '스톡킹'을 'SPORTS TALK 킹'(스포츠 톡 킹)으로 바꾸기로 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30일 MBC플러스 측이 8월11일부터 MBC스포츠플러스 유튜브 채널명인 '스톡킹'과 채널 내 주요 이미지·소개 문구를 'SPORTS TALK 킹'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공문을 공개했다.
MBC플러스가 지난 27일 정치하는엄마들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MBC플러스는 “해당 프로그램명이 스토킹 범죄를 연상시키고 콘텐츠 이용자에 따라서는 범죄의 심각성을 가볍게 받아들이게 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과 취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청자 의견과 프로그램명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기존 프로그램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이번 의견을 계기로 콘텐츠의 제목과 표현이 시청자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보겠다”며 “향후에도 시청자 의견을 경청하고, 책임 있는 콘텐츠 제작과 채널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결정은 정치하는엄마들이 채널명 변경을 요구한 지 3개월 만에 나온 변화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4월 MBC스포츠플러스의 유튜브 채널명 '스톡킹'이 강력 범죄인 스토킹을 연상시켜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범죄를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에 민원을 제기하고 MBC플러스 측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스토킹이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살인 등 중대 범죄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연상시키는 명칭을 예능 콘텐츠 제목으로 사용하는 것은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시키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 시청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포츠 콘텐츠에서 범죄 용어가 가볍게 소비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에는 24개 시민단체와 개인 160명의 서명과 함께 MBC플러스와 방미심위에 재차 공문을 보내 명칭 변경을 촉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번 명칭 변경에 대해 “늦었지만 상식적인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기존 영상 중 '스톡킹' 명칭이 노출된 썸네일과 영상 제목, 해시 태그 수정 등 시정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정치하는엄마들은 기존 콘텐츠 정비도 함께 요구했으나, MBC플러스는 관련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또한 MBC플러스는 8월6일 업로드 예정인 콘텐츠의 경우 프로그램명 변경 결정 이전에 촬영과 제작이 완료돼 영상 내 기존 프로그램명이 일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로그램명 변경 이전 촬영분이라는 점과, 8월11일부터 채널명이 변경된다는 내용을 영상 설명란, 고정 댓글, 유튜브 커뮤니티, MBC스포츠플러스 채널 SNS 등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스톡킹'은 구독자 32만8000명, 누적 조회수 2억6350만 회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프로그램으로서, 키워드와 알고리즘에 따라 노출되는 유튜브 특성상 기존 명칭이 사용된 영상들을 그대로 둔다면 사실상 기존 문제는 해결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스토킹 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에는 아랑곳없이 '스톡킹' 제목을 단 1591개의 영상들이 무한 재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특히 아동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MBC플러스 측에 기존 영상들에 대한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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