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스스로 미국인으로 규정 안하지만 미국 사랑해"

민경락 2026. 7. 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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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BC 방송과 인터뷰…"미국 자유·기회의 정신 소중"
카스텔간돌포 음악 기도행사에 참석한 레오14세 교황과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왼쪽) [EPA=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인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가 목자로서의 사명을 강조하며 "나 스스로를 미국인으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린 음악 기도 행사에서 "나는 우연히 교황이 된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미국인이라는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미국을 매우 사랑하지만 교회의 목자로서 전 세계에 목소리를 내야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미국의 어떤 점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라며 "자유와 기회의 정신,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의 일원이 되도록 초청한 정신을 소중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조부모도 이민자였고 외가 쪽에는 노예였던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방문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계획은 없지만 곧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전날 카스텔 간돌포 정원에서 열린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음악 기도 행사에 참석했다.

교황은 올해 2월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평화를 강조하며 전쟁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성경에 기반한 교황의 메시지는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전쟁을 지휘한 미국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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