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산이 보문산으로…놀이로 배운 양보와 효의 가치

김다영 기자 2026. 7. 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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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Edition 2 : 孝와 유교로 꽃피우다]
동화구연으로 만나는 효 놀이터
⑦ 유성구 교촌초등학교 병설유치원
⑧ 서구 명화유치원
⑨ 중구 바다의별 어린이집
⑩ 중구 바다의별 유치원
[충청투데이 김다영 기자] 충청투데이는 어린이들이 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효(孝) 의식을 깨치고 올바른 인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소파 방정환 선생이 설립한 동화구연 단체 ㈔ 색동회 대전지부와 공동 기획 시리즈를 선보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되는 '2026 지역공동체활성화사업' [편집 Edition 시즌2: 孝와 유교로 꽃피우다]는 대전시 5개 자치구 소재 유치원 및 어린이집 40개소를 방문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효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특히 이번 기획은 지면의 흐름을 조율하는 편집기자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취재부터 지면 편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멀티기자'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보문산 설화를 통해 효를 배워가는 아이들의 생생한 반응과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편집기자의 깊이 있고 세밀한 시선으로 포착해 지면에 생동감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편집자주>
교촌초등학교 병설유치원

◆ 대전교촌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처음 교실에 들어선 낯선 강사들의 모습에 경계심을 보이던 대전교촌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아들은 '싱글싱글 벙글벙글' 인사회와 하이파이브로 순식간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 "효가 뭘까요?"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착한 거요", "싸우지 않는 거요"라고 힘차게 대답하며 인성에 대한 기본 개념을 뽐냈다.

이날 현장에서는 동화 속 상황에 맞춰 아이들이 던진 기발한 대사들이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동화 속 큰아들이 "무엇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묻자, 아이들은 "취직해야지!", "서울로 가!", "열심히 일해야 돼!"라며 어른스러운 대답을 척척 내놓았다. 아이들의 기발한 대답에 강사가 즉석에서 "그래 서울가서 열심히 일해서 돌아올게"라고 대사를 받아치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또한, 아이들은 가뭄으로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위해 두 손을 꼭 잡고 "비 오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자신들도 소중한 물건을 형제자매와 나눌 수 있다며 "네!" 하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특히 한 어린이는 동화 속 '보물산'이 지금의 대전 '보문산'이 되었다는 설명을 듣자 "엄마 아빠랑 가봤어요!"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늑구가 사는 오월드가 바로 보문산에 있어요"라는 어린이 맞춤형 설명에 아이들은 "아~!" 하고 감탄사를 터뜨렸고, 함께 참관하던 교사들 역시 지형의 유래를 효 설화로 풀어낸 방식에 깊은 흥미를 보였다.
 명화유치원

◆ 명화유치원

명화유치원 아이들은 수업 준비를 위해 세팅되는 동화 판과 교구를 보며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표출했다. 교수 세팅을 보던 양다경 어린이는 "우와~! 준비를 엄청 많이 하셨다!"며 감탄했고, 아이들도 "마술인가?", "와, 큰 책인가?"라며 눈을 반짝였다. 김하결 어린이는 "게임할 수 있어서 너무 신난다"며 즐거움을 표현했다.

초가집에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등장하자 아이들은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극심한 가뭄에도 두꺼비에게 물을 나누어주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모습에는 박수를 보냈다. 돈 때문에 다투는 동화 속 형제들을 보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신나게 춤을 추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진행된 동전 뒤집기 활동에서는 배움이 몸으로 확장됐다. 첫 번째 '나를 위한 뒤집기'에서는 서로 더 많이 가져가려고 재빠르게 움직이던 아이들이, 두 번째 '서로를 위해 뒤집기' 규칙이 적용되자 상대방을 배려하며 조심조심 뒤집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현선 교사는 "동화구연 중에도 아이들과 계속 상호작용하며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높은 흥미를 보였고, 활동을 즐겁게 경험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다의별 어린이집

◆ 바다의별 어린이집

만 3세의 어린 영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바다의별 어린이집 교실은 초반부터 천진난만한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고사리 같은 손을 배꼽에 모으고 공손히 인사한 아이들은 패널 동화에 초가집이 등장하자 "첫째 돼지 집이에요!"라고 외쳤다. 지푸라기로 만든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을 떠올린 귀여운 착각이었다.

어린아이들이라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강사의 우려와 달리, 아이들의 몰입도는 매우 높았다. 두꺼비가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는가 하면, "두꺼비에게 물을 나누어 줘야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나누어 줘요!"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요술 접시를 두고 싸우는 장면에서는 아이가 직접 무대로 나와 접시를 뒷산에 묻어보는 체험을 했다. 게임 후 형님팀과 아우팀의 엽전 수가 크게 차이 나자 "속상할 텐데 어떻게 할까?"라는 강사의 말에 아이들은 "빌려줘요", "나누어 줘요"라며 착한 마음을 드러냈다. 양보를 받은 형님이 "아우야, 고맙다"고 하자, 아우는 "아닙니다"라며 정겨운 인사를 주고받아 선생님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꿈꾸는반 정은경 담임교사는 "엽전을 이용한 마술부터 등장인물의 생동감 있는 목소리 구연 덕분에 어린 아이들이 '할머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기도 하며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며 "보물산 유래를 효 이야기로 풀어낸 구성이 매우 새롭고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바다의별 유치원

◆ 바다의별 유치원

바다의별 유치원은 '좋겠다' 손유희로 수업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강사의 손유희를 따라하며 교실 가득 웃음꽃이 피었다. 이슬이 닦아주는 꽃잎이 되어보고, 소낙비에 몸을 씻는 시원한 나무가 되어보며 오감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할아버지가 두꺼비에게 선물을 받아 부자가 되는 대목에서 아이들은 "맛있는 것도 사 드세요!", "집도 사요!"라며 마치 자신의 할아버지 일처럼 기뻐하고 행복을 빌어주었다. 반면, 부모님의 은혜를 잊고 재물 때문에 다투는 형제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공감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어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동전 뒤집기 놀이에서는 '나를 위한 뒤집기'와 '서로를 위한 뒤집기'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차 커졌다. 아이들은 "좋은 건 형님 거! 맛있는 건 아우 거!"를 외치며, 효 키트를 통해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형제간 우애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안현지·배예림 교사는 "실감 나는 동화구연과 노래, 손유희 덕분에 유아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며 "구연과 연계된 신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동화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이 지속해서 운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다의별 유치원·어린이집 손미희 원장 역시 "아이들이 동화구연을 통해 효의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우리 지역을 사랑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따뜻한 소회를 밝혔다.

김다영 기자 allze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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