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펄펄 끓는 도로 위 배달 라이더…이동노동자 쉼터가 오아시스
![창원 이동노동자 지원센터 앞 배달 오토바이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0/yonhap/20260730183455916pbtk.jpg)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40도에 육박하는 타는 듯한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땡볕 아래 달궈진 도로 위를 오가는 배달 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이동노동자들에게 지자체가 운영하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사막에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기자가 29일 오후 4시 무렵 찾은 창원시 이동노동자 거점쉼터(성산구 마디미로 57 골든타워빌딩 2층, 오전 11시∼다음날 오전 6시 운영)에는 배달 라이더 4명이 뒤로 젖혀지는 의자에 누워 단잠을 자고 있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이날 바깥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속수무책 받다가 쉼터에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쉼터에는 올여름 떨어질 일이 없어 보일 만큼 많은 생수와 이온 음료가 겹겹이 쌓여 있었고, 얼음 생수와 얼음, TV, 안마의자, 와이파이, 컴퓨터, 혈압 측정기 등이 있어 쉼터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창원 이동노동자 쉼터 내부 [촬영 김선경]](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0/yonhap/20260730183456135xcne.jpg)
잠에서 깨 스마트폰을 보고 있던 라이더 50대 서모씨 역시 기자에게 "요즘 같은 날 나갔다 하면 온몸에 다 땀인데, 중간에 집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쉴 수 있어서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과 인접한 김해에 살지만, 상남동 일원에 배달 일이 더 많아 창원으로 배달일을 하러 온다고 했다.
서씨는 "오전 11시쯤부터 한참 배달하고 나면 오후 2시 무렵부터는 확 준다"며 "옛날에는 배달하면서 중간에 쉴 곳이 마땅치 않아 한 달 50만원에 숙소를 끊어놓기도 했는데, 이제 쉼터가 있으니 그렇게 돈 쓸 일이 없게 됐다. 더위도 식히고 잠깐 잠도 청하고 여러모로 편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쉼터에 있던 66세 김모씨도 쉼터 이용에 만족했다.
김씨는 "요즘은 날이 너무 더워 매일같이 오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며 "일요일,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라고 밝혔다.
김씨는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배달나갈 때가 됐다며 준비해둔 개인 텀블러에 물과 얼음을 가득 담아 쉼터를 나갔다.
![이동노동자 쉼터 내 안마의자와 혈압 측정기 [촬영 김선경]](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0/yonhap/20260730183656348jzkv.jpg)
40대 윤모씨도 "요즘 정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덥지 않느냐"며 "바쁜 시간 3시간 정도(점심시간)는 폭염을 피할 방도가 없지만 오후 2시 이후로 콜이 좀 비면 잠깐이라도 여기 와서 쉴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창원 이동노동자 쉼터를 관리하는 근로자는 "날이 더워지면서부터 배달이 부쩍 힘들어지다보니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는 7월 전후 무렵부터 쉼터 이용자들이 부쩍 는다"며 "동시에 10∼15명 정도 머무를 때도 있고, 저녁에 많을 때는 30∼40명까지 찾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쉼터 이용객은 지난 6월 3천339명에서 이달 3천755명으로 12% 증가했다.
마산(마산합포구 오동서1길 5, 1층)과 진해(진해구 동진로49번길 25)에 있는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역시 이달 들어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마산의 경우 6월 1천336명에서 7월 1천634명으로 22%, 진해는 같은 기간 1천109명에서 1천732명으로 56% 증가했다.
마산과 진해는 관리 인력이 상주하는 창원과 달리 무인 체계로 운영돼 연중무휴 24시간 문을 연다.
시 관계자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특히 요즘 같은 폭염에는 노동자들에게 더 중요한 휴식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동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쉼터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이동노동자 쉼터 앞에 서 있는 배달 오토바이들 [촬영 김선경]](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0/yonhap/20260730183456631efjl.jpg)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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