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車路 연결…무기거래 더 은밀해진다
1㎞ 두만강 교량 개통 준비
韓美 "트럭 안 화물 추적 어려워"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을 잇는 첫 자동차 도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철도와 해상 운송망에 도로가 더해져 양국 간 물자 이동이 빨라지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감시는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30일 외신과 러시아 교통부 등에 따르면 북·러는 북한 나선시와 러시아 연해주 하산을 잇는 자동차 교량의 본체 공사와 아스팔트 포장을 마쳤다. 다리는 길이가 약 1㎞, 폭이 7m로 왕복 2차로다. 양측 진입도로를 포함한 전체 연결 구간은 4.7㎞다.
북한과 러시아가 자동차 도로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국경에는 1959년 개통한 ‘우정의 다리’ 철교가 유일했다. 국경을 오가는 육상 교통수단은 열차뿐이었다. 새 교량이 개통되면 승용차와 버스, 화물트럭이 두만강을 건널 수 있다. 하루 최대 차량 300대와 인원 2850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량 건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뒤 본격화했다. 러시아는 당초 지난달 19일 개통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러시아 측 국경검문시설 공사가 늦어져 개통이 미뤄졌다.
새 도로가 북·러 간 군사물자 이동을 추적하는 데 새로운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 등의 정보당국 및 민간 연구기관은 두만강 철교와 북한 나진항, 러시아 측 철도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해 양국 간 화물 이동을 추적해왔다.
철도 운송은 이용할 수 있는 선로와 화물역이 제한돼 있다. 열차가 화물을 싣거나 내리기 위해 일정 시간 같은 장소에 머무르는 데다 화차의 형태와 배열, 적재 방식이 위성사진에 드러난다. 개방형 화차에 실린 석탄, 목재는 화물 종류를 육안으로 추정할 수 있고 컨테이너 운송도 화차 수와 이동 빈도를 비교해 물동량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
화물트럭은 외관이 대체로 비슷해 내부에 포탄, 민간 물품 중 무엇이 실렸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트루스하운즈는 “북한군 병력과 건설부대 등을 러시아로 이동시키고 반대 방향으로 러시아의 기술과 자원을 보내는 직접적인 동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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