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호 부산시병원회 회장 “의료인력 부족한 지역 병원들, ‘버티기’ 정말 힘들다”

오금아 2026. 7.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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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쏠림에 2차 병원도 위기
지방 병원 인력 지원 특별법 필요
“지역 우대수가 등 기본방향 옳아”
향후 가산율 점진적 확대 필요해

“지역 필수의료를 정말로 살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두 가지를 더 병행해야 합니다.”

부산시병원회 박종호 회장은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료전달체계의 정상화와 지방 병원 인력 지원 특별법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수영구 센텀종합병원과 사상구 서부산센텀병원을 운영하는 센텀의료재단 이사장이자, 지금도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하는 정형외과 전문의이다.

“환자들이 1·2차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직행하는 구조를 막을 ‘실효성 있는 의료전달체계의 정상화’와 지역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재정·제도적 인센티브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지방 병원 인력 지원 특별법’이 마련되어야만 지역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수도권 원정 진료에 드는 비용이 연간 4조 원을 훌쩍 넘는다. 박 회장은 수도권 대형병원의 몸집 키우기 경쟁으로 “의료의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지역 2차 병원이 소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의 의료전달체계가 살아 있어야 지역의료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습니다.”

수도권이 환자만이 아니라 의료 인력까지 빨아들이며 지역 병원은 의사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박 회장은 “의정사태로 2년간 전문의와 전임의(펠로우) 양성에 공백이 생겼다”며 “이로 인해 한때 수도권에서도 병원 간 의사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병원이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도 유능한 의사 없이는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 박 회장은 “지역의사제 등으로 미래에는 어떻게 해결이 되겠지만, 그때까지 지역 의료기관이 어떻게 버틸 것인가가 난제 중의 난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박 회장은 “수도권 쏠림으로 지역 필수의료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방향 설정은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역가산수가 차등제’를 주장해 온 박 회장은 12월 도입되는 지역 우대수가가 우수 의료 인프라 유지와 의료 질 향상에 재정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비수도권 종합병원 이상의 수술·처치·야간·휴일·응급 진료에 대한 10% 가산 조치는 늦었지만 환영할 일입니다. 다만, 10%라는 수치가 수도권과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 향후 제도 운영 과정에서 가산율의 점진적 확대가 필요합니다.”

박 회장은 올해 새로 출범한 대한병원협회 상생협력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9월부터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에서 의료 인력 부족 등 지역 병원 관계자들의 고충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응급실 현장에서는 중증환자 최종 치료를 위한 전원 문제의 적극적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회장은 “부산시병원회 차원에서 ‘응급실 뺑뺑이’ 방지를 위해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처치한 뒤 전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 간 협력과 구체적인 현장 정보 공유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도 당부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분들이 ‘우리 병원’이라는 개념으로 지역 병원을 이용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