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금, 이제 전문가가 굴려준다?"…기금화, 무엇이 달라지나 [퇴직연금 기금화 스노우볼 ①]
[앵커멘트]
퇴직연금 적립금이 550조 원을 넘어섰지만, 대부분 예·적금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습니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몰라 예금성 상품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은 건데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퇴직연금을 한데 모아 전문가가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금형 퇴직연금의 쟁점을 짚어보는 기획 첫번째 순서로, 왜 기금형이 필요한지, 도입되면 가입자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박미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사내용]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 DC형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70%까지 펀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DC형 전체 적립금 141조6000억원 가운데 67%는 원리금보장형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몰라 예금성 상품에 그대로 두는 가입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전히 퇴직연금 가입자 절반은 2%대 수익률에 머물러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간신히 방어하는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이 19.9%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뒤처집니다.
정부도 가입자 직접 운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퇴직연금을 하나의 기금으로 모아 전문가가 운용하는 '기금형'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장기 분산 투자해 노후소득을 늘리자는 겁니다.
가입자는 상품을 일일이 고르는 대신, 자신의 돈을 맡길 기금만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만큼 원금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기금 안에서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허용할지가 쟁점입니다.
[박성욱 /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라는 건 크게 전문가 도움이 필요 없어요. 그냥 본인이 계약형 상품 구조 하에서 선택하는 거랑 기금형 안에 들어가는 거랑 수익률 차이 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기금형 안에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넣는다는 거는 제도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어느 정도 손실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지만, 은퇴 직전 큰 손실을 막을 안전장치는 필요해보입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기금의 운용 방식과 가입 절차 등을 담은 구체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