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가는 게 즐거워요”…포항 사랑의 공부방, 여름캠프로 돌봄 넓혀

곽성일 기자 2026. 7.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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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지역 초등학생 21명 등 40여 명 협동·물놀이 체험
농어촌 돌봄 버팀목…8월 14일 봉좌마을서 두번째 캠프
▲ 포항YMCA가 지난 17일 어메이징캠크닉에서 '오천 사랑의 공부방'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1차 여름캠프를 열었다. 포항YMCA 제공

농어촌 지역 아동의 방과 후 돌봄을 맡아온 포항YMCA '오천 사랑의 공부방'이 여름방학을 맞아 교실 밖 공동체 체험에 나섰다.

포항YMCA(이사장 김경범)는 지난 17일 어메이징캠크닉에서 사랑의 공부방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1차 여름캠프를 열었다. 다음 달 14일에는 봉좌마을에서 두 번째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 캠프에는 공부방 아동 21명과 우리들교회 청년 스태프 18명, 지도교사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아이들은 오전 팀별 미션과 협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했다. 오후에는 물놀이 체험을 하며 또래 친구들과 유대감을 쌓았다. 학습과 돌봄이 이뤄지는 일상적인 공간을 벗어나 공동체 생활에서 필요한 배려와 소통을 익히는 데 프로그램의 초점이 맞춰졌다.

캠프는 포항YMCA의 후원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참여로 마련됐다.

오천 사랑의 공부방은 경북도와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 십수 년째 농어촌 지역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을 맡고 있다.

국어·영어·수학 과목별 맞춤형 학습지도뿐 아니라 독서, 체육,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히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 습관과 또래 관계, 정서적 성장을 함께 살피는 방식이다.

특히 돌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 맞벌이 가정과 방과 후 보호가 필요한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돌봄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아이 한 명 한 명과 교감하는 생활밀착형 돌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역 돌봄 현장의 한 모델로 평가된다.

▲ 포항YMCA '오천 사랑의 공부방' 운영 모습. 포항YMCA 제공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를 마치면 즐겁게 공부방으로 향한다"며 "숙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이 생겼고, 선생님과 봉사자들의 관심 속에서 자신감과 사회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부모 입장에서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YMCA 관계자는 "사랑의 공부방은 지역 아이들의 꿈과 바른 인성을 키워온 배움터이자 아이들의 생활을 함께 고민해 온 돌봄 공간"이라며 "돌봄 정책이 변화하더라도 공동체 중심의 깊이 있는 돌봄은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농어촌 아이들이 생활환경과 관계없이 균등한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항YMCA는 앞으로 아동·청소년이 건강한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 자원과 연계한 돌봄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