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년째 잡아도 끝이 없다…창원 저수지 ‘외래종과 전쟁’
퇴치 작업 올해부터 동판까지
예산 한계에도 끝까지 작업 중
“토종어류 살려야 생태계 보존”

“덥다고 안 할겁니까. 지금 이렇게 외래종 안 잡으면 토종어류는 씨가 말라 버립니다.”
피부가 따가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242ha 규모의 동판저수지. 고요한 적막을 깨고 ‘부르릉’ 모터 소리를 내며 160kg의 자그마한 어선 2대가 드넓은 저수지를 가로질렀다. 10여 분 이동해 도착한 곳은 둑방 인근 일부 트인 공간. 나무에 묶인 검정 밧줄을 따라 주변을 살피니 수면 위로 듬성듬성 모습을 보이는 삼각망(자망)이 눈에 띄었다. 어민들이 유해어류를 포획하기 위해 설치해 둔 것이다.

경남 창원시 대표 저수지에서 수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외래어종과의 전쟁’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유해어종 퇴치를 위해 주민들이 해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왕성한 번식력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된다.
창원시 또한 2007년부터 주남저수지 수생태계 보전을 위해 유해생물 퇴치 수매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내수면 어업인이 잡은 베스·블루길 등을 행정에서 사들이는 사업이다. 생태계 교란종은 kg당 4000원, 포식종은 kg에 2000원에 거래된다. 최근 3년간 수매량은 2023년 25.5톤, 2024년 22.3톤, 2025년 17.5톤이다. 다만 예산은 연간 6400만 원으로 일찌감치 동이 난다.

주남저수지에서 조업을 하는 동읍 내수면 어업계는 농어촌공사와 협의 후 올해 처음으로 주남 옆 동판저수지까지 작업 현장을 확대했다. 주남과 연결된 동판이 유해어종의 주요 산란장 역할을 하면서 비가 오면 치어들이 수로를 따라 주남으로 유입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박 계장은 “어촌계 생계가 걸린 일이기도 하지만 주남저수지 수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저수지로 나간다”며 “요즘 같은 폭염에는 며칠만 지나도 그물에 걸린 물고기의 생사가 갈린다. 잘 못 걸린 토종어류까지 죽게 둘 수는 없어 수시로 그물을 확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