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시 급락에 국민연금 평가액 200조 증발 [시그널]

김병준 기자 2026. 7.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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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기준 1900조 넘었는데
국내 증시 하락 여파로 감소

이 기사는 2026년 7월 30일 16:15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국민연금공단. 연합뉴스

1900조 원을 넘어섰던 국민연금 기금이 증시 폭락에 1700조 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9000에서 5000선까지 추락하면서 평가액이 200조 원가량 증발한 것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최근 1600조 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5000포인트 선까지 하락하고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조만간 1500조 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 기금은 6월 초 기준 1900조 원을 넘어서며 2000조 원을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증시 충격으로 200조 원 가까이 급감하면서 사실상 연초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상당 부분 반납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1458조 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급등과 전력 기기, 방위산업, 조선 등 수출주의 강세가 더해지면서 크게 불어났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14.9%인 국내 주식 비중을 20.8%로 늘렸다. 국내 채권과 해외 주식 등 다른 자산군의 비중을 줄인 결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그대로 국민연금 기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 비중 상향으로 증시가 좋을 때 기금 규모도 크게 늘어났지만 하락장에서는 증시와 커플링(연동)되며 기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금위는 올해 상반기 기금 한도 제한 적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하반기부터는 상향된 주식 비중을 적용했다. 당시 중기자산배분에서 결정한 원칙을 깨면서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자 ‘증시 부양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로 인해 최근 급락장에서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한편 국민연금의 5월 말 기준 수익률은 26.18%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이 연초 대비 101.13%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5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평가액은 약 1848조 원으로 집계됐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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