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의료진, 美 SNIS서 만성경막하혈종 색전술 연구 발표

두 전문의는 이번 학회에서 '만성경막하혈종 중경막동맥 색전술을 위한 생분해성 색전 미세구의 첫 인체 적용 평가(First-in-human Evaluation of a Biodegradable Embolic Microsphere for Middle Meningeal Artery Embolization in Chronic Subdural Hematoma)'를 주제로 연구 중간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만성경막하혈종 치료에 활용되는 중경막동맥 색전술에서 혈관을 반드시 영구적으로 폐색해야 하는지에 대한 임상적 의문에서 출발했다. 기존 색전 물질은 혈관을 영구적으로 막아 혈류를 차단하지만, 연구진은 일정 기간만 혈류를 차단해도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혈관을 영구 폐색할 필요가 없다는 가설을 세우고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미세구를 활용한 치료 가능성을 평가했다.
연구에 사용된 '넥스피어(Nexsphere)'는 균일한 크기의 생분해성 색전 미세구로, 기존에는 간종양 색전술과 자궁동맥 색전술 등 말초혈관 치료에 사용돼 왔다. 연구진은 직경 300~500㎛ 크기의 미세구를 중경막동맥 색전술에 적용했으며, 일정 기간 혈관을 폐색한 뒤 체내에서 분해돼 혈관 재개통을 허용하는 특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전향적·단일기관·단일군 방식으로 진행된 최초의 인체 적용 타당성 연구로, 목표 등록 환자는 15명이며 이번 학회에서는 최초 등록 환자 10명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천공배액술 또는 개두술 이후 만성경막하혈종이 재발한 환자들이다.
연구 결과 총 15개의 중경막동맥 영역에서 색전술이 모두 성공적으로 시행됐으며, 시술 후 30일 동안 시술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신경학적 악화는 발생하지 않았다. 모든 환자에서 수정랭킨척도(modified Rankin Scale, mRS)가 유지되거나 개선됐고, 영상검사에서도 혈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에서 시술 후 8주 이내 혈종 부피가 50% 이상 감소했으며, 추적관찰 기간 동안 추가 수술이나 응급 구제수술이 필요한 사례는 없었다. 임상 증상도 전반적으로 호전됐고, 전임상시험과 환자 영상검사를 통해 생분해성 미세구가 분해된 뒤 혈관이 다시 개통될 가능성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
김영수 전문의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만성경막하혈종의 염증과 반복 출혈의 악순환을 차단한 이후에도 중경막동맥을 영구적으로 폐색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이라며 "초기 결과에서는 생분해성 미세구를 이용한 중경막동맥 색전술이 기술적으로 시행 가능했고, 영상학적·임상적으로도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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