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스피 10% 폭락한 날…테더·비트코인 거래 82% 늘었다

김정우 기자 2026. 7. 30. 16: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8·29일 이틀간 2.6조 매매]
증시이탈 자금 일부 유입 가능성
반대매매 위험에 코인 현금화도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투자 몰려
해외로 자금옮겨 선물 거래 관측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연합뉴스

코스피 시가총액이 864조 원이나 빠진 최근 이틀간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거래 대금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를 빠져나온 자금 일부가 흘러들어 왔을 가능성과 함께 해외 코인거래소에서 한국 주식 연계 상품을 저가 매수하거나 추가 하락 베팅에 쓰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스피가 10% 넘게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이달 28일 국내 5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합산 거래 대금은 9억 6411만 달러(약 1조 3860억 원)를 기록했다. 직전 한 달 일평균 거래 대금 5억 2839만 달러보다 82.45% 늘어난 규모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한 29일에도 거래 대금이 8억 3176만 달러로 직전 한 달 평균보다 57.4% 많았다.

거래 증가는 업비트에 집중됐다. 급격한 시장 변동 속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거래소로 주문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비트의 28일 거래 대금은 약 7억 1500만 달러로 직전 한 달 일평균 약 3억 5600만 달러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29일에도 약 5억 9600만 달러를 기록해 평균보다 67%가량 많았다.

시장에서는 증시를 이탈한 자금 일부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반도체주 강세와 높은 레버리지 투자 수요에 힘입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던 단기 투자 자금이 최근 코스피가 연이틀 급락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자 일부 다시 가상화폐 시장으로 돌아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거래 증가가 모두 신규 자금 유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 위험이 커지면서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가상화폐를 매도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현금화가 쉬운 만큼 증거금 마련을 위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기 쉽다.

특히 이 기간 국내 거래소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국내 거래 점유율 1위인 업비트에서 이달 28일 테더(USDT) 거래 대금은 1215억 2900만 원으로 비트코인(896억 8600만 원)과 이더리움(598억 2700만 원)을 모두 웃돌았다. 29일에는 USDT 거래 대금이 2000억 4500만 원까지 늘어 비트코인(973억 100만 원)의 2배, 이더리움(671억 300만 원)의 3배에 육박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 USDT 거래 대금이 283억 2200만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약 4.3배와 7.1배로 급증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부 투자자가 원화를 USDT로 바꾼 뒤 해외 가상화폐거래소나 탈중앙화거래소(DEX)로 자금을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자금을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옮겨 주식 무기한 선물을 거래하려는 수요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