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급락‥전망은?
[뉴스외전]
◀ 앵커 ▶
지금 이지은 기자 설명을 들어보니까 실적이 굉장히 좋잖아요.
그런데 SK하이닉스가 영업 실적을 발표한 날 시장은 왜 반응이 달랐습니까?
◀ 기자 ▶
SK하이닉스 실적이 나오면 무너진 시장을 살려줄 거라는 기대도 있었는데, 오히려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코스피는 이틀 동안 1천 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5,600선까지 밀렸고, 장중에는 12% 넘게 떨어지며 공포성 매도까지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 자체는 사상 최고치였지만, 눈높이에는 못 미쳤던 겁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기다렸던 자사주 매입이나 추가 배당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감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이 이미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동시에 쏠렸고,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었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반도체가 끝난 거냐,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기자 ▶
투자 심리가 훼손된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을 곧바로 '반도체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HBM 같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견조하다는 건데요.
이번 폭락의 시작은 중국 반도체 때문이었습니다.
네덜란드 업체 ASML이 독점하고 있는 노광장비를 중국 국영 기업이 개발했다는 소식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중국 기술 자립이 빨라지면 반도체 고점이 앞당겨질 거라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하지만 중국 반도체 기술력이 아직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AI 반도체 분야 기술 격차가 여전히 커서 기술력을 따라잡고, 양산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 앵커 ▶
그러면 앞으로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당분간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반도체 업황과 주가 흐름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실제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저평가돼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워낙에 불확실하고, 투자 심리가 훼손된 상태여서 명확한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당장 V자로 급반등하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 목표주가도 엇갈리게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공포에 휩쓸려 성급하게 매도하기보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변동성이 진정될 때까지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앵커 ▶
주가가 이렇게 크게 떨어지는 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그중에 하나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꼽히잖아요.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어요.
◀ 기자 ▶
네, 당장 내일부터 기본 예탁금이 강화됩니다.
지금은 기본 예탁금이 1천만 원만 있으면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할 수 있었는데요.
내일부터는 최소 현금 3천만 원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습니다.
어젯밤 경제 수장들도 긴급회의를 열고 추가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우선 개인별 투자 한도를 20%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되 개인별 전체 투자금의 20%를 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또 홍콩에서 현재 운영 중인 방법인데요.
긴급 상황에서 현재 2배인 레버리지 배율을, 1.8배나 1.5배 이렇게 가변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하기로 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금융투자협회도 오늘 대책을 내놨습니다.
증권사들은 내일부터 장 마감 직전에 몰렸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거래를 장중과 장 마감 이후로 시간을 분산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조치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시장이 언제쯤 안정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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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기자(l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1400/article/6841256_369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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