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美대사 “전 서울서 태어나... 한미동맹은 세계서 가장 강력”

한국계인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가 30일 한국에 도착해 “우리(한미)의 철통같은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linchpin)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틸 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미 정상이 작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의 이행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에 대한 비전을 함께 발전시켜 더욱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스틸 대사는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우리의 동맹은 전쟁 속에서 결성됐으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싸운 이들의 피로 더욱 견고해졌다”고 했다.

스틸 대사는 이날 인천공항에 마련된 브리핑룸에 입장해 한국말로 먼저 인사하며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자리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성명 발표를 마친 뒤엔 다시 한국어로 “다시 이 땅에 서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다.
스틸 대사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만간 다시 자리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스틸 대사의 남편 숀 스틸 변호사도 동행했다. 스틸 대사와 1981년 결혼한 스틸 변호사는 공화당 캘리포니아주 의장을 지낸 유력 인사로, 한미 간 가교 역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스틸 대사가 2006년 미국에서 유일한 선출직 조세 기구인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위원회 위원에 도전해 당선된 것도 남편의 권유 덕분이었다.

스틸 대사는 이후 2014년 오렌지 카운티 감독위원회 선거, 2020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당선돼 연이어 선출직에 올랐다.
스틸 대사가 부임하면서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주한 미국 대사 공백은 해소됐지만, 스틸 대사 앞에는 쿠팡 문제를 비롯해 양국이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주요 현안들이 놓여 있다. 스틸 대사가 이날 성명 발표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갈 무렵, 그의 대사 부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습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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