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모은 22억 다 날렸다. 손해배상 청구 하고파"…레버리지 파산자 '주작'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민서 2026. 7.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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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40년 모은 22억원을 잃었다는 A씨의 게시글(왼쪽). 해당 ETF는 최근 3개월 새 75% 넘게 급락했다./사진=당근, 토스증권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가 22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잃었다는 투자자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근에 올라온 한탄글 "집까지 팔아, 전 재산 잃었다"

30일 중고거래 커뮤니티 '당근'에는 '40년 모은 돈 22억 전 재산 다 잃고 오늘부로 완전히 파산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하이닉스 레버리지 출시하자마자 매수한 게 결국 오늘로써 다 잃고 거덜났다"며 "집까지 팔아가면서 주식을 했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A씨가 함께 올린 계좌 인증 화면에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종목에서 22억436만990원(-78.7%)의 손실을 봤다는 내역이 담겼다.

총 구매 금액은 28억원에 육박했으나 판매 금액은 6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손실은 22억429만6950원으로 집계됐다.

A씨는 "주식하라고 선동하면서 도박장을 부추긴 사람들이 원망스럽다"며 "마음 같아선 손해배상 청구라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느냐"고 호소했다.

A씨가 매수한 상품은 SK하이닉스 주가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지난 5월 27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이달 들어 누적 거래대금이 8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ETF 가운데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억 불릴 능력자가 뇌동매매? 조작" vs "카메라로 찍어 올린 사진" 팽팽

사연이 확산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게시글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조작 게시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인증 화면만으로는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작을 의심하는 누리꾼들은 "이제 숫자만 찍은 스크린샷은 인공지능(AI)으로 금방 만든다", "진짜였다면 화면을 캡처하고 정성스럽게 글 쓸 정신이 아닐 것", "22억원까지 불릴 능력이 있는 사람이 뇌동매매로 다 날리겠나", "저 정도 손해면 팔기도 어려웠을 텐데 매도한 걸 보니 조작"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화면을 캡처하지 않고 카메라로 찍어 올린 걸 보면 실제일 수도 있다", "주변에 40억원을 한 번에 날린 사람도 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장이면 조작이 아닐 확률이 더 높다"는 등 실제 손실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남 탓을 왜 해" 비판 하면서도... "정부도 책임 있다"

조작 여부와 별개로 손실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는 A씨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누리꾼들은 "정부가 레버리지를 하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다", "본인 손가락으로 사놓고 남 탓, 수익 났으면 정부와 나눠 가졌을 거냐", "레버리지 교육까지 이수하고 투자해 놓고 누굴 탓하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당국의 책임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레버리지를 산 사람을 욕할 거면 판 쪽과 허가해 준 쪽 책임은 왜 안 묻나", "증권사들이 대체로 반대했는데 밀어붙여 속전속결로 출시해 놓고, 문제가 되니 정부가 추진한 사안이 아닌 것처럼 말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조속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버리지를 안 해도 레버리지발 수급 쏠림 때문에 다른 종목과 연금까지 녹고 있다"며 시장 전반의 피해를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 밖에 "남의 일 같지 않다. 한순간 판단을 잘못하면 저렇게 되는 것", "사실이라면 40년 모은 재산을 잃은 절망감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31일부터 레버리지 규제 강화... 효과 있을까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규제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대용증권(보유 주식 등을 현금 대신 예탁금으로 인정해주는 유가증권) 인정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현금이 없어도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잡거나 주식을 판 당일 매도 대금으로 예탁금 요건을 채워 곧바로 재매수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실제 현금 3000만원을 보유한 투자자만 진입할 수 있고 당일 매도 후 재매수를 반복하는 회전매매도 어려워진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대부분은 출시 이후 60% 이상 급락한 상태다.

A씨가 함께 올린 계좌 인증 화면. A씨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종목에서 22억436만990원(-78.7%)의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사진=당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개 상품의 상장 후 하락률(5월 27일~7월 29일 기준). 평균 63.9%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Claude로 제작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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