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어진부터 안중근 유묵까지…보물 7점 품은 ‘대한제국실’ 공개

김미혜 기자 2026. 7.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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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9개월 만에 새롭게 문 열어
데니 태극기·어새·대례의궤 등 주요 유물 전시
대한제국의 근대화와 자주권 수호 노력 조명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태극기, 데니 태극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대한제국실을 새롭게 단장해 공개한다. 보물 7점을 포함한 문화유산 65점과 최신 영상 기술을 활용해 대한제국의 근대화와 자주권 수호 노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30일 문을 여는 새 대한제국실은 기존의 고종황제 즉위와 근대화 정책 중심 전시에서 나아가, 대한제국이 근대 주권국가를 지향하며 자주권을 지키려 했던 과정과 ‘대한인(大韓人)’이라는 정체성이 형성된 배경에 초점을 맞췄다.

칙명을 내릴 때 쓴 황제의 어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는 전통적인 황제 권위를 상징하는 ‘어새’ 3점과 황제 즉위식 과정을 담은 ‘대례의궤’, 7년 만에 공개되는 ‘고종황제어진’ 등 보물 7점과 등록문화유산 1점을 포함한 문화유산 65점이 소개된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독립기념관 소장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안중근 의사의 글씨. ‘솜씨 없는 장인은 아름드리 귀한 재목을 잘 다루지 못한다(용공난용 연포기재·庸工難用 連抱奇材)’는 뜻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황제국 선포의 의미와 근대 주권국가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2부에서는 행정·교육·언론·문화예술 등 사회 전반의 변화와 근대화 노력을 살핀다. 

일제의 국권 침탈과 이에 맞선 저항의 역사를 조명하는 3부에서는 민영환 관련 유물과 안중근 의사의 결의가 느껴지는 ‘안중근 의사 유묵’,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태극기 ‘데니 태극기’ 등을 선보인다. 1996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과정에서 발견된 동제 상량문과 정초 은판도 처음 공개된다.

조선총독부 청사 정초 은판.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인공지능(AI), 커브형 스크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영상 5종을 도입해 대한제국 시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흑백 사진을 재가공한 영상과 한성의 변화, 대한제국의 외교 활동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제국실 개편과 함께 상설전시관 조선3실의 19세기 전시도 일부 새롭게 구성됐다. 개항기 조선 사회의 변화와 서양 과학의 수용, 근대 교육의 시작 등 시대 전환의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대한제국실 재공개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종은 경운궁으로 이어하고 곧바로 환구단을 건립하며 당당하게 대한제국을 출발시켰다”며 “비록 결과적으로 국권을 상실했지만, 대한제국이 스스로 시대적 전환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근대의 출발을 제대로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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