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그래미의 선' 거부한 BTS, '에일리언스' 차트 정상…아미도 연대했다

정하은 기자 2026. 7. 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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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제69회 그래미 어워드'에 출품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한 가운데, 전 세계 음악 팬들이 단순한 지지를 넘어 음악 스트리밍과 SNS 캠페인으로 이들의 소신에 폭발적인 지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는 30일 기준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78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송'과 '유러피안 아이튠즈 송' 차트 정상까지 휩쓸었다. 시상식 출품 포기 선언 이후 특정 수록곡이 글로벌 차트 정상으로 급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에일리언스'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포부를 집약한 곡이다. 곡 전반에는 주류 사회에서 '이방인(Alien)' 취급을 받으면서도 타인이 정한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길을 개척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남들과 다른 모습과 생각, 행동이야말로 배척받을 요소가 아니라 스스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본질이라는 노랫말은 주류 음악 시장의 경계선 밖에서 시작해 세계 정상에 오른 이들의 서사를 그대로 반영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그래미 어워드가 최근 '베스트 아시안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데 대해 반발하며 출품을 포기한 방탄소년단의 이번 결정과도 맞물린다. 주류 시장이 그어놓은 명목상의 분류나 틀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기보다,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에일리언스'의 가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음악 팬들은 주류 시상식의 구시대적 잣대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방탄소년단의 결단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곡이 가진 메시지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팬덤 아미(ARMY)도 방탄소년단의 선택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세상에 더욱 크게 울려 퍼뜨리기 위해 '에일리언스'를 집중적으로 소비했고, 역주행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미는 이전에도 팀의 전환점이나 주요 메시지가 발표될 때마다 그에 부합하는 곡을 차트에 재진입시키는 독특한 응원 문화를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완전체 컴백에 대한 기대를 담아 2018년 발표곡 '앙팡맨(Anpanman)'을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올렸던 것처럼, 이번 '에일리언스'의 차트 정주행 역시 방탄소년단이 가진 독보적인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연대 움직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X(구 트위터)를 비롯한 주요 SNS에는 '#WeStandWithBTS', '#WE_PURPLE_YOU_BTS', '#Proud_of_BTS' 등 방탄소년단의 소신을 응원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원을 들려주는 팬덤 활동을 넘어, 아티스트가 던진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음악 소비와 여론 형성이라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전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존 권위와 기준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아티스트의 음악적 선언, 그리고 이에 응답한 전 세계 팬덤의 연대는 기성 음악 산업의 경계를 또 한 번 허물어뜨리고 있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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