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9%가 반도체”⋯ 삼성전자, 실적 편중 과제 남겼다
스마트폰,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 프리미엄 제품 역량 강화
2분기 374원 현금배당 결정⋯ 주주환원 계획 논의 중

‘반도체는 웃고 모바일·가전은 울었다.’ 삼성전자 양대 부문 간 실적 양극화가 이번 분기 더욱 뚜렷해졌다. 직전 1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93%였지만, 2분기에는 99%까지 올랐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실적 편중‘ 이라는 과제도 더욱 선명해졌다.
삼성전자는 30일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의 2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반면, 전자부품 원가 상승과 소비 시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완제품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 양극화 구도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I 반도체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소비재 시장의 회복 전망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반도체 실적 중심에 선 ‘AI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의 중심에는 메모리가 있었다. 메모리 사업은 에이전틱 AI(Agentic AI) 확산에 따른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4(6세대) 공급을 확대하고 HBM4E(7세대) 샘플을 출하하는 등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하반기 기준 HBM4 매출은 당사 HBM 전체 매출의 60%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템LSI는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른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경쟁력 강화와 고객 맞춤형 반도체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플래그십 SoC 수주 계약을 완료하고 개발과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AI 확산에 따른 커스텀 SoC 수요 증가에 맞춰 설계·파운드리·메모리·패키징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기반의 글로벌 고객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최선단 공정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과 AI·고성능컴퓨팅(AI HPC) 고객사의 2나노 공정 수주를 확보, 제품 설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논의하며 선단 공정 신규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2나노 공정 수주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 소비재 부진 심화⋯ DX 수익성 회복 과제
DX부문은 소비 둔화와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수치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지만 부품 원가 상승 등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로 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버 수요 확대와 모바일향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신규 폴더블 시리즈 등 프라미엄 제품 중심 역량을 강화하고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AI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고수익 사업 중심의 채널 다변화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주당 374원의 2분기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배당금은 8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고객사 장기공급계약(LTA) 선수금과 임직원 성과 보상용 자사주 매입 등이 잉여현금흐름(FCF)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사항은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의 균형을 고려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