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여고, 내년 남녀공학 전환 확정…총동문회 "수용 못 해"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86년 전통의 여고인 서울 무학여고가 총동문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남녀공학 전환이 확정됐다. 총동문회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 투쟁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무학여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무학여고 외에도 휘경여고, 송곡고, 정원여중, 성심여중, 한양중, 한양과학기술고, 신정여중, 서울신정고(2027학년도 전환)와 휘경여중, 성심여고(2028학년도) 등 서울 소재 단성학교 8곳이 남녀공학으로 바뀐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배치계획·배정 여건과 공학 전환 필요성,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시설 여건·관련 부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남녀공학 전환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건상 재검토가 필요한 휘경여중·고, 송곡고는 일단 미승인으로 분류하고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재추진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공학 전환 확정 학교 8곳에 운영비 2억4천만원과 인건비 6천만원을 지급한다.
화장실, 탈의실, 보건실 등 학생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학교별 사업 규모에 따라 시설사업비도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공학 전환이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학여고의 경우 총동문회와 재학생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커 공학 전환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학여고 졸업생들은 무학여고 측이 공학 전환을 신청하자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반대 집회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을 만나 공학 전환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무학여고의 공학 전환 확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오늘 대책 회의를 열어 법적 대응과 농성, 집회 등 투쟁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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