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방, 트럼프 만나 "이라크 공습했지만 확전 원치 않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이란과의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칼리드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칼리드 장관 접견은 당초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JD 밴스 미 부통령과 칼리드 장관 면담 뒤 급히 추가됐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칼리드 장관은 앞서 밴스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미군과 사우디군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한 것은 사우디의 기반 시설과 에너지시설을 공격하며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우디는 이란과의 확전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필요한 경우 자국을 방어하겠다는 게 왕세자의 뜻"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장관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의 확전을 추구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긴장 완화가 더 생산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사우디 자체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후티 측과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과거 이란과 적대관계에 있었으나, 최근 수년간은 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이에 사우디는 올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에도 전면적인 군사 개입에는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의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과 후티의 홍해 '해상봉쇄' 선언 및 사우디 선박 공격이 이어지자 그 대응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사우디군은 전날 미군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
사령부는 이들 민병대는 앞선 72시간 동안 사우디 석유 시설 등 목표물을 상대로 30차례 이상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측도 자국을 겨냥한 공격에 따른 대응 차원에 이번 공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리드 장관의 백악관 방문 하루 전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이스라엘 측은 당시 사우디 상황도 '역내 도전'의 맥락에서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30일 오전 9시)부터 이란 본토에 대한 공습을 엿새 만에 재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전날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 시도에 따른 "강력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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