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많고 아낌없이 베푸는… 긍정 에너지 가득 ‘행복전도사’[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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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서울에 사는 막내 여동생 집에 놀러 가게 되었다. 2남 3녀 중 넷째인 정희는 인정이 많고 부지런하며 가족들에게 섬세하게 마음 써주는 착한 성격이다.
정희는 그때도 엄마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곧바로 이불을 싸 놓으며 함박웃음을 띠었었다.
정희는 지금도 그때처럼 가족 사랑이 여전히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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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서울에 사는 막내 여동생 집에 놀러 가게 되었다. 2남 3녀 중 넷째인 정희는 인정이 많고 부지런하며 가족들에게 섬세하게 마음 써주는 착한 성격이다.
정희가 직장 때문에 바닷가 근처에 살았을 때 이야기다.
“엄마! 꽃이불을 덮었더니 정말 너무너무 잠이 잘 오는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엄마는 “이불 네 언니 집에 갈 때 챙겨 보내라. 꿀잠을 잤다고 하는 걸 보니 갖고 싶은 것 같아”라고 하셨다. 정희는 그때도 엄마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곧바로 이불을 싸 놓으며 함박웃음을 띠었었다. “언니!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다 가져도 좋아.”
정희는 지금도 그때처럼 가족 사랑이 여전히 충만하다.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해 모처럼 여동생과의 만남이 더 살갑게 느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밤늦도록 하며 놀다가 아주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늦게 일어났다. 세수하기 위해 욕실로 갔다. 치약을 칫솔에 담뿍 묻혔다. 욕실 불빛이 흐릿하였다. 안경을 쓰지 않아서 더 흐릿하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양치질하고 입안을 몇 번씩 헹궈냈는데도 평소와 다르게 씁쓰레하였다. 떫은 감 껍질을 먹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엄마를 도와 아침상을 차리는 대학생 조카딸에게 물었다
“치약이 왜 이렇게 쓴 거야? 이렇게 약처럼 쓴 치약도 있음? 새로 나온 거야?” 그러자 조카가 “이모! 요즘 나온 치약은 안 써요”라고 답했다. 여동생도 눈을 둥그렇게 뜨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속이 메스껍다고 할까? 신기하네” 조카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이모! 혹시 말이에요. 개 치약 아닐까요?”라고 했다. “뭐라고? 개 치약이라고?”
우린 화장실로 갔다. 세면대 위에 놓여있는 치약을 들어 보이며 조카가 말했다. “이걸로 닦았어요?” “그래! 그 치약 맞아” “이모! 여기 봐요! 이렇게 개 그림이 그려져 있잖아요!” “뭐? 어디 봐!” 강아지 그림이 아주 작게 그려져 있었다.
누가 개 치약일 줄 꿈엔들 생각을 했었겠는가! 잠이 덜 깬 상태로 대충 손에 집어 든 치약이 당연히 사람의 것이라 생각했다. 어떤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을 거라 단정 짓고 사는 안일함에 착오가 생겼나 보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떫은맛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다시 칫솔질을 하였다. 이번에는 개 치약 바로 옆에 있는 사람 치약으로 박박 닦았다. 입안에서 떫은맛과 달착지근한 맛이 금방 어우러졌는지 오묘한 맛을 뿜어냈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는 속담이 있듯이 나이 들수록 눈여겨봐야 할 일이 많은가 보다.
정희는 이렇게 위로했다. “언니! 다행이야! 개 치약 아니고 얼굴 화장 지우는 크림으로 닦았으면 어쩔 뻔했어? 그 크림 용기도 치약처럼 생겼잖아! 역시 초등학교 때 전교 부회장 한 사람은 똑똑한 것 같아.”
예순이 지나고, 예순이 가까이 오고 우리는 모두 청춘을 그리워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절대로 서글퍼하거나 쓸쓸해 하거나 늙어간다고 슬퍼하면 안 된다는 다짐을 해 본다.
본인의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 친척들을 골고루 챙기고 언제 어디서나 행복전도사 같은 정희. 오늘도 언니는 5월의 연둣빛처럼 빛나는 너의 삶을 힘차게 응원한다. 사랑한다. 내 동생 정희!
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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