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자율 해킹’ 충격에 워싱턴 찾은 올트먼…美 AI 규제·지원 논의 분수령 [이규화의 글로벌AI]

이규화 2026. 7.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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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을 찾아 미 의회와 백악관을 상대로 AI 정책 논의에 나섰다. 최근 최첨단 AI 모델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자율적으로 해킹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AI 안전성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AI 규제 체계와 산업 육성 전략이 동시에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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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하원 의원 잇단 면담…백악관 면담도 추진
AI 안전성 검증 기준 마련 시한 임박…업계 촉각
속도조절론으로 선회 올트먼…‘규제 당국 달래기’
투자여력 약화 속 ‘AI 국가기간산업’ 지정 희망도


오픈AI 샘 올트먼 CEO.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을 찾아 미 의회와 백악관을 상대로 AI 정책 논의에 나섰다.

최근 최첨단 AI 모델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자율적으로 해킹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AI 안전성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AI 규제 체계와 산업 육성 전략이 동시에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AI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I 경쟁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규제의 선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는 고심이 깊어지는 국면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미국 상원 상무위원장인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의원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AI 정책과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올트먼 CEO는 면담 직후 취재진에게 “새로운 AI 모델과 미국이 AI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는 이번 주 워싱턴DC에 머물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라고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백악관과 의회를 동시에 찾은 이번 행보가 미국 정부의 AI 정책 방향에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일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행정명령으로 지시한 최첨단 AI 안전성 평가 및 규제 체계 마련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일 행정명령을 통해 60일 이내에 규제 대상이 될 최첨단 AI 모델의 기준과 안전성 검증 체계를 마련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최근 GPT 계열 AI 모델이 인간의 직접적인 지시 없이 자율적으로 해킹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AI 안전성 우려가 급격히 확산된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AI의 위험성을 관리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감독 체계와 안전 기준 마련 요구도 한층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오픈AI와 앤트로픽 임직원들은 최근 최첨단 AI 개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개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기술과 거버넌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공개했다. 이 청원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서명하며 업계 내부에서도 안전성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동안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올트먼 CEO도 최근에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팟캐스트 ‘인베스트 라이크 더 베스트’(Invest Like the Best)에 출연해 “사회가 새로운 수준의 AI 역량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이전보다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올트먼 CEO는 미 상원에서 추진 중인 AI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 입법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I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워싱턴 행보는 AI 규제 논의뿐 아니라 미국의 AI 투자 정책을 둘러싼 논쟁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오픈AI를 비롯한 미국 AI 빅테크 기업들은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차입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추가 투자 여력이 점차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미국 일각에서는 AI 인프라를 반도체·전력망과 같은 국가기간산업으로 보고 연방정부가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투자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AI 패권 경쟁이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향후 미국의 AI 정책은 규제 강화와 함께 전략 산업 육성 및 인프라 지원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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