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대 2Q 실적 발표…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종식 주목
'120조 규모'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주목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0일 올해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사업 부문별 세부 성적표 공개도 주목된다.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DS)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12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함께 발표될지도 관심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올해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31%, 1810.26% 급증한 것으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52.3%에 달한다.
직전 분기 최대 실적을 냈던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다. 시장 기대치도 크게 웃돌았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5조 494억 원이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1분기에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분기 만에 다시 쓴 것으로, '인공지능(AI) 시대 황태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애플을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잠정 실적에는 노사가 합의한 직원 성과급 충당금도 반영됐다. 업계는 2분기 성과급 충당금 규모를 17조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셈이다.
잠정 실적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부문별 성적이 이날 DS, 디바이스 경험(DX) 등으로 나눠 공개된다. DS 부문이 압도적인 이익을 거둔 가운데, 메모리사업부가 호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는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DX 부문 영업이익을 1조 원대 초반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DS부문의 영업이익만 88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판가 상승' 연말까지 사상 최대 규모 실적 전망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이어질 메모리 판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고,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력이 당장 글로벌 메모리 빅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구도를 깨거나 공급 과잉을 부를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임혜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출단가와 물량을 보면 수요 위축 조짐은 미약하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 강화가 당장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재수입과 외국기업의 현지 생산을 제외하면 우리와 격차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산업용 클린룸 부족 등을 이유로 내년 말까지 메모리 시장의 극심한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클린룸은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생산 환경을 말한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27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심화할 것"이라며 "강한 단기 가격 협상 결과는 2027년 실적 추정치의 추가 상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오픈AI, 앤트로픽 등 AI 주요 기업들도 메모리 부족에 대비해 연말까지 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공급계약(LTA)과 업무협약(MOU) 체결이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2027~2029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도 '이목'
관심은 주주환원 정책으로도 향한다. 삼성전자는 연내 2027~2029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장은 2024~2026년 기존 정책에 준해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0%인 약 120조원 규모의 환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면 삼성전자 주가 재평가를 이끌 전망"이라며 "빠르면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강화는 주가 저점을 방어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9년간 3년마다 60조 원의 FCF를 가정해 50%를 기본 배당해 왔다"며 "2027년부터 3년간 FCF 합계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80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기본 배당 레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경쟁사들도 움직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29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추가적인 주주 환원 계획에 대해 "AI 시대 구조적인 성장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미래 투자의 적기 집행, 주주 환원 간의 균형을 자본 배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 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투자와 운영에 필요한 현금을 제외한 잉여현금(excess cash)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손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정책 강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환원을 자극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메모리 업체 간 주주환원 경쟁은 서로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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