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금융위기 이후 최고...유가 8% 폭등, 마이크론 10% 급락 [데일리국제금융]

뉴욕=윤경환 특파원 2026. 7. 3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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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3.18포인트(2.19%) 하락한 5만 1594.1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발표 이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 거래일보다 0.11%포인트 오른 5.2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4.2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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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충돌 재개에 인플레 우려 고조
연준 ‘매파적 동결’에 기술주 낙폭 커져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3.18포인트(2.19%) 하락한 5만 1594.1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 나스닥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떨어진 2만 4442.9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이 0.5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57%), 아마존(-1.82%), 스페이스X(-3.38%),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1.20%), 테슬라(-2.9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0.84%)만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이날도 뉴욕 증시의 하락세를 이끈 것은 업황 정점론에 휩싸인 반도체 관련주였다. 엔비디아가 3.45% 떨어진 것을 포함해 브로드컴(-2.75%), SK하이닉스(-2.60%), 마이크론(-9.94%), AMD(-5.51%), ASML(-2.04%), 인텔(-5.12%),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8.40%), 램리서치(-6.40%), 샌디스크(-7.32%)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33% 급락했다.

기술주들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이후 잠시 중단했던 무력 공방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장 초반부터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7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7.9%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6% 뛰며 배럴당 84.46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국제 유가는 미국이 지난 24일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전날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전날 이란군이 중동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같은 날 성명에서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 요르단에 주둔한 미국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군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 세력의 기지를 반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 공격에 대해 “우리는 두들겨 팰 것”이라며 강도 높은 응징을 시사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통행료를 받는 통로로 파악되는 페르시아만 해양보험회사(PGMIC)와 호르무즈안전 해양서비스청(HMSA)을 제재 대상 목록에 새로 올렸다.

이날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재차 동결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1·3·4·6월에 이어 5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연준은 그러면서 이번 FOMC에서 위원 12명 가운데 9명만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연준에 따르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등 3명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취지로 3명이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2016년 9월 FOMC 회의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발표 이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 거래일보다 0.11%포인트 오른 5.21%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채권시장 추종지표(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4.67%를 나타냈다. 월가에서는 30년물과 10년물의 경우 각각 5%, 4.5%를 투자 심리의 마지막 저항선으로 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4.24%를 나타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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