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 마감... 다우존스지수, 1년 3개월 만에 최대 낙폭

유진우 기자 2026. 7. 30.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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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를 뚜렷하게 보여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날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자 시중 채권 금리는 곧장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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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지수 1152포인트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5.3% 급락
기술주 중심 조정 국면 본격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를 뚜렷하게 보여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인공지능(AI) 열풍도 식으면서 투자 심리가 움츠러 들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2포인트(2.2%)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이는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대형주 중심 S&P500 지수도 1.5% 미끄러졌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1.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 동향을 보여주는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11% 이상 빠지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증시에서 조정 국면은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다만 금리를 결정하는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3명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이는 연준 내에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고 적절한 상황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겠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엄포를 놨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자 시중 채권 금리는 곧장 치솟았다. 글로벌 채권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0.06%포인트(6bp) 급등해 4.66%를 넘어섰다. 주택 담보 대출 등 각종 장기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0.1%포인트(10bp) 뛰어 5.2%를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소비자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는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월가 투자 전문가들은 연준 결정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제프리 건들랙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려면 연준이 실제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채권 시장 투자자들이 워시 의장에게 말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며 금리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감도 증시 폭락을 부추겼다.미군이 이란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는 이날 폭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6% 이상 오른 배럴당 84.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유가는 장중 배럴당 85달러 선을 위협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주유소 기름값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 비용과 물류비를 끌어올려 경제 전반 물가를 자극한다. 이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던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이날 일제히 큰 타격을 입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3%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관련 주식을 모아놓은 상품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 역시 5.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AI 핵심 수혜주로 꼽히던 SK하이닉스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이 기술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가 KLA 등 반도체 장비 업체 실적을 두고 “실망스럽다”고 평가하자 다른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도 덩달아 곤두박질쳤다. 기업들이 AI에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 비용 대비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성에 투자가들이 강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며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짐 카론 모건스탠리 투자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 시장 장기 추세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연준이 시장을 망가뜨릴 정도로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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