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눈을 달아준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스타트업 인사이트. 스타트업 대표를 취재하면서 나눈 대화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로봇을 도입하고도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일일이 늘어나는 모순적인 상황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위드포인츠의 조동균 대표는 9년간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에서 쌓은 엔지니어 경력을 내려놓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작업 대상의 위치나 부품 형상이 조금만 바뀌어도 사람이 입력값을 바꿔 넣어야 하는 로봇 조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로봇에게 인간의 눈과 판단력을 심어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과감히 자기만의 판을 짠 그의 결단 뒤에는, 3차원 복원 기술이 제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조 대표가 이끄는 위드포인츠는 3D 비전 처리와 로봇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 자동화 플랫폼인 ‘위넥트’(WENECT)의 개발사다. 기존 로봇들이 정형화된 작업만 반복하던 것과 달리, 위넥트는 상용 로봇 옆에 설치된 3D 카메라의 시각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비정형적인 작업도 알아서 수행하도록 만든다.
위넥트는 시중의 웬만한 로봇과 카메라와 호환되는 범용성을 무기로 조선소 용접이나 자동차 부품 검사 등 위험하고 숙련이 필요한 현장에 주로 활용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구현대삼호중공업) 같은 조선 3사와 현대자동차, 성우하이텍 등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신규 파트너로 확보했다. 2025년 퓨처플레이, 크릿벤처스, 위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액 52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조 대표의 시선은 ‘현장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목표 의식에 닿아 있다. 공장에 로봇이 등장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간의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그의 고집은 완전 자동화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가고 있다.
“저희 기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서 조선업이나 자동차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어떤 현장이든 자동화가 필요한 순간에 곁에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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