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 재고, 위험 수준 도달...일부 정유설비 가동률 100% 도달

송경재 2026. 7. 3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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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미 석유 재고가 지난주 급감하며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차질로 인해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석유 공급 마지막 피난처로서 미국의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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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석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며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석유 저장 시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미 석유 재고가 지난주 급감하며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이 고유가 혜택을 보려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기업들이 보유한 원유 재고가 일주일 동안 720만배럴, 정부가 보유한 전략비축유(SRP)는 380만배럴 줄었다고 보도했다. 정유사들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날 미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미 정유설비 가동률은 97%에 이르고, 중서부 일부 설비 가동률은 100%를 찍었다.

미 정유사들은 셰일 석유를 가공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비싼 값으로 내다 팔고 있다.

해외 시장 석유 제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탓이다. 지난 일주일 양측의 공격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막혀 석유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차질로 인해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석유 공급 마지막 피난처로서 미국의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케플러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상업, SPR 모두를 포함해 미 원유 재고는 4월초 이후 20% 가까이 감소했다"면서 "지난 넉 달 전 세계 지상 원유 재고 방출의 약 70%가 미국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이어 "이 기간 SPR 방출과 수출 확대를 통해 미국은 유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재고는 급속히 줄었다"면서 "이런 속도의 재고 감소는 무한히 지속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커머더티 컨텍스트 창업자인 로리 존스턴 석유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 원유, 휘발유 재고가 위태로울 정도로 낮아지며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SRP 방출을 지속해 지금껏 380만배럴을 시장에 풀었다. SPR 규모는 3억770만배럴로 줄었다. 4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추가 방출 시 인프라가 손상되고, 송유관 운영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는 '운영 최소치'는 1억8000만~2억배럴로 추정된다. 남은 SPR 가운데 2억배럴을 뺀 1억770만배럴만 활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비축유 재고가 바닥나면서 시장 완충 장치가 사라지고 있다. 한계까지 밀려 SPR이 운영 최소치에 도달하면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속에 8% 폭등하며 배럴당 90.74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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