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의 ‘로미오와 줄리엣’ 여수 온다
KBS교향악단·피아니스트 김세현 등 무대
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등 ‘찾아가는 음악회’도

‘제10회 여수음악제’가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GS칼텍스 예울마루와 여수시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여수음악제는 KBS교향악단과 여수시, 여수음악제 재단이 함께 마련해온 지역 대표 클래식 축제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한편, 청소년 음악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길러왔다. 올해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기념하는 의미도 더했다.
축제의 문은 8월 29일 오후 5시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연주회 ‘열정의 서곡-정명훈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올해 KBS교향악단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을 이끌었으며, 2023년에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최초의 명예지휘자로 임명됐다. 2027년부터는 라 스칼라 극장 역사상 첫 아시아인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수음악제 개막연주회를 지휘한 데 이어 올해는 개막과 폐막연주회를 모두 이끈다.
첫 무대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를 들려준다. 묵직한 피아노 화음으로 시작해 서정적인 선율과 풍성한 관현악이 교차하는 명곡으로, 대중에게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세 악장에 걸쳐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긴밀하게 주고받으며 펼쳐내는 극적인 흐름이 돋보인다.
협연자로 나서는 김세현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다. 예원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월넛힐 예술고등학교와 뉴잉글랜드음악원 예비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하버드대학교와 뉴잉글랜드음악원 복수학위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25년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관객상과 언론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연 후반부에는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가운데 주요 곡을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음악으로 옮긴 작품으로, 강렬한 리듬과 날카로운 관현악 색채, 연인의 사랑을 그린 섬세한 선율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이 작품 속 갈등과 긴장, 비극적 정서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개막연주회 이후에는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영화음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8월 30일 오후 5시에는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이 ‘러브 랩소디’를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4인조 밴드와 함께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예울마루 소극장에서는 임산부를 위한 태교음악회도 열린다.
9월 4일 오후 7시 30분에는 지휘자 백윤학과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시네-판타지’를 선보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 ‘주토피아’의 ‘Try Everything’, ‘라이온 킹’의 ‘서클 오브 라이프’ 등 친숙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음악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들려준다.
축제의 마지막은 9월 5일 오후 5시 열리는 폐막연주회 ‘열 번째 심포니, 계속될 선율’이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정명훈, KBS교향악단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내림b단조, Op. 23’을 협연한다.
이어 여수음악제 음악학교 수료생들이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함께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D장조, Op. 73’을 연주한다. 음악학교는 오디션으로 선발된 지역 청소년들이 KBS교향악단 단원들의 지도를 받고 실제 공연 무대에 오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정상급 연주자와 호흡하며 배운 결과를 관객 앞에서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과 장애인복지관, 임산부와 어린이가 있는 시설 등을 직접 찾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진행된다.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시민에게 클래식 선율을 전하며 축제의 외연을 여수 곳곳으로 넓힐 예정이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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