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에 노코멘트” “십자가 밟기 말라”…민주 전대 첫 TV토론 ‘말말말’

박성의 기자 2026. 7. 3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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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당청 관계, 6·3 지방선거 책임론 등을 놓고 충돌했다. 김 후보는 안정적인 국정 파트너,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송 후보는 민생을 챙기는 당대표를 각각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그것이 명청대전과 당청 갈등의 본질"이라며 "최근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했듯 정 후보가 계속 대통령과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를 의심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를 해보지 않아 모르는 것 같다"며 "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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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권 주자 3인, 보완수사권 폐지·지방선거 책임론 놓고 충돌
金 “당청 흔들리면 대통령도 흔들려”…鄭 “당대표 안 해봐서 모르는 듯”
송영길, ‘민생 대표론’으로 틈새 공략…레버리지 ETF 대책도 공방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당과 국가와 대통령을 모독하고 거의 저주에 가까운 말을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한마디도 못 하는 당대표가 가능하냐."(김민석 후보)

"십자가 밟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김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될 때도 이재명 당시 대표가 저와 상의했다."(정청래 후보)

"주가는 폭락하고 집값은 오르고 있다. 국민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법이 무엇인지 집권 여당을 바라보고 있다."(송영길 후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당청 관계, 6·3 지방선거 책임론 등을 놓고 충돌했다. 김 후보는 안정적인 국정 파트너,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송 후보는 민생을 챙기는 당대표를 각각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는 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당청 관계' '檢 보완수사권' 3인 3색 진단

김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정 후보를 겨냥해 당청 관계의 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당청 관계가 흔들리니 선거 결과가 흔들리고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당청 관계가 흔들리면 정부가 흔들리고 호남·충청·영남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프로젝트도 흔들리고 대통령도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성공에도, 총선 승리에도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든든한 당대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총리로서 안정적으로 일한 것을 검증받은 만큼 안정적인 여당 대표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첫 대표 임기 동안 추진해온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 이번에도 정청래"라며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 문재인 정신을 이어받고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뿌리를 자르고는 꽃을 피울 수 없다"며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한군데 모으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적통성을 강조하며 김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두 후보 사이의 갈등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주가는 폭락하고 집값은 오르고 있는데 국민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법이 무엇인지 집권 여당을 바라보고 있다"며 "자기 정치와 파벌 싸움을 바로잡을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장으로서 부도 위기에서 인천을 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을 뒷받침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집권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놓고는 후보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정 후보는 "중수청법과 공소청법도 정부에서 올라온 안에 대해 당원들이 많은 불만을 가졌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만족스럽게 고쳤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두 분 모두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했는데 왜 당청 간 오해가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왜 대통령까지 공격하는 사태의 빌미를 줬느냐"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김 후보는 "그것이 명청대전과 당청 갈등의 본질"이라며 "최근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했듯 정 후보가 계속 대통령과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를 의심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저격' 두고 김민석-정청래 신경전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서로 눈도 거의 마주치지 않은 채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6·3 지방선거를 거론하며 "정 후보가 대표를 하면서 부산 선거는 말실수로, 평택은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거의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를 해보지 않아 모르는 것 같다"며 "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했다"고 맞받았다.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비판에 대한 정 후보의 태도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김 후보가 "저주에 가까운 말에 노코멘트하는 대표가 가능한가"라고 공격하자, 정 후보는 "십자가를 밟기는 안했으면 좋겠다"며 "김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될 때도 이재명 당시 대표가 저와 상의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도 정 후보가 여러 가지를 할 때 많은 추천을 했다"며 "십자가 밟기라고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의 이른바 '생일찍기'를 놓고도 김 후보는 "십몇 년간 본 적 없는 노골적인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던 일"이라며 "김 후보가 당 밖에 18년 동안 있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이후의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최근 주가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토론 의제로 올랐다. 정 후보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중단을 제안했고, 송 후보는 거래 중지가 어렵다면 예탁금을 5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전력도 거론했다. 송 후보가 "지금도 당시 생각이 옳다고 보느냐"고 묻자 정 후보는 "제 반대가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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