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자산운용사 ‘블랙록’ 제휴… 20조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한채연 기자 2026. 7. 30. 00:33

메타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손잡고 14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AI 인프라를 세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급증하자 자체 자금으로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대신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고, 완공 뒤에는 시설을 빌려 쓰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메타와 블랙록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공동 개발하고 소유하는 합작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1GW(기가와트) 규모로 202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가 데이터센터를 소유할 합작법인의 지분 80%를, 메타가 나머지 20%를 갖는다.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메타가 시설 전체를 빌려 AI 연산에 활용한다.
이 같은 방식은 천문학적인 AI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AI 기술과 인프라, 인력 등에 6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AI 관련 기업들이 올해 들어 7월 초까지 새로 발행한 채권 규모는 2700억 달러(약 391조 원)로 2025년 연간 채권 발행액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이에 빅테크들의 경쟁은 단순한 기술과 부지 확보 경쟁이 아니라, ‘막대한 투자금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느냐’를 중심으로 한 자금 조달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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