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국민 스포츠, 국민 지지 없으면 어려워" 2002 레전드 설기현, 韓 월드컵 부진 작심 진단…"시작부터 준비가 제대로 안 됐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이영표, 설기현, 조원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드러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문제점을 짚으며 4년 뒤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 설기현, 조원희는 29일 KBS 스포츠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프로그램 'HOT다리영표'에 출연해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총평을 내놓았다.
먼저 설기현은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아든 원인으로 준비 과정의 문제를 꼽았다.
설기현은 "월드컵은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엄청난 에너지를 투자해서 준비하는 대회"라며 "시작부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결과마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서 승리하면 그 나라가 완전히 뒤집어질 정도다. 반대로 지면 엄청난 질타를 받는다"며 "축구는 국민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회에 나가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걸 느낄수 있는 월드컵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원희 역시 설기현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좋은 선수단을 보유하고도 선수들의 능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조원희는 "결정적인 한계의 벽을 넘지 못한 것 같다"며 "정말 좋은 스쿼드였음에도 축구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확실한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경기장에서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영표가 "4년 후에 우리 대표 팀에 뛸 월드컵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라고 묻자 두 사람은 한국 축구만의 정체성과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설기현은 세계적인 유행을 무작정 좇기보다 한국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축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느낀 것 중 하나는 나라마다 축구 스타일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라며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기보다 우리 축구에 맞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축구,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다시 세계무대에 나갔을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원희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이 좀 더 힘 있게, 긍정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뛸 수 있는 준비가 주위에서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2002 한일 월드컵을 언급하며 "당시 선배들이 정말 하나가 돼 준비했고 국민들도 원팀이 된 느낌이었다"며 "4년 후에는 다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설기현과 조원희의 의견을 들은 이영표 역시 두 사람의 발언에 공감하며 협회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이영표는 "혁신위원회의 회의 내용은 공식 브리핑 전까지 밖으로 이야기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혁신위원회에서 준비하는 혁신안을 통해 협회가 팬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팬들이 원하는 그런 행정을 통해서 정진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권고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현재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혁신위원회의 권고를 협회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그 시점부터 대한민국 축구 팬들도 혁신안을 받아들인 협회를 지지하고 믿어주며 행정과 팬, 선수, 이 모든 환경이 한 팀이 돼 한마음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이 이야기 한 것은 결국 모두 엇 비슷하다.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분명한 축구 철학, 협회와 팬 사이의 신뢰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느낀 한국 축구가 이번 실패를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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