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정부 개입 실책, 빚투 개미 자업자득”… 증시 폭락장에 쓴소리

김대호기자 2026. 7. 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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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상승장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다시 큰 장 오더라도 개미들은 결국…"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29일 페이스북에 최근 증시 급락을 겨냥한 장문의 글을 올리고,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과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동시에 경고를 던졌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급락하며 양대 시장에서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전날에는 코스피가 장중 한때 11.29% 내리며 곤두박질쳐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20분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이틀 연속 패닉에 가까운 급락세가 이어졌다. 정 전 주필은 이런 상황을 두고 "이 정도라면 개미들은 벌써 판돈을 다 털었을 것"이라며 "주가는 오를 때는 굼벵이처럼, 터질 때는 전광석화처럼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급락의 원인을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이슈가 아니라 유동성과 실적이라는 본질적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상승은 크게 보면 실적 장세였고, 이번 폭락은 다만 급하게 많이 올랐기 때문에 되떨어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그는 정부가 주가를 직접 관리 대상으로 삼아온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모든 가격은 정부의 직접 관리 대상이 아니어야 한다"며 "관료들은 스스로를 조작주의적 가격 관리자로 잘못 정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까지 주가에 신경 쓰도록 만든 것 자체가 정책적 실수라는 것이다. 부동산 세제를 둘러싼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세금이 모자란 것도 아닌데 아파트 세금을 더 올리고 있다"며 같은 맥락의 문제라고 짚었다.

정 전 주필은 특히 레버리지 투자의 구조적 위험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소액 투자자일수록 자금 여력이 부족해 매수·매도 양쪽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고, 주가가 40% 하락해도 실제 손실률은 100~200%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빚을 내 투자 규모를 키우다 보니 보유 자산의 평균 매입 단가가 계속 높아지고, 결국 시장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가장 많은 돈이 물려 있게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는 논리적이며 동시에 필연적"이라며 "이번에 당한 손실은 앞으로 10년을 일해도 만회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그는 대세 상승장 자체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폭락이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큰 장, 이른바 먹는 장이 온다"면서도 "그러나 바보들의 투자공식은 또 되풀이되고, 희생자 숫자가 최대치에 이른 다음에야 주가는 무너진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AI 투자 관련 우려와 외국인 투자자 매도로 상당폭 조정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존의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전 주필은 이날 같은 폭락장에서도 긴축 기조를 고수한 신 총재를 겨냥해 "다들 왜 이다지도 졸갑증을 내며 촐랑대는지, 입술처럼 가벼우신지" 알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글 말미에 "투기는 투기일 뿐이다. 성공하면 투자요, 실패하면 투기"라며 "부디 부채를 지지 말라, 레버리지 투자라니"라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책임자를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번 급락 국면에 대한 정책 당국의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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