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 싱어송라이터 글렌 핸사드, 오토바이 사고로 별세

영화 ‘원스’로 잘 알려진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 글렌 핸사드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비비시(BBC) 등 외신은 29일(현지 시각) 소속사 에이티시(ATC) 매니지먼트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새벽 글렌 핸사드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속사는 “가족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다”며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도를 보면 사고는 새벽 4시30분께 더블린 서부 루칸의 스트로베리 베즈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핸사드가 몰던 오토바이 단독 사고로, 그는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목격자와 차량 영상 제공자를 찾고 있다.
1970년 더블린에서 태어난 핸사드는 10대 때 학교를 그만두고 거리 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 록밴드 프레임스를 결성해 보컬과 기타를 맡았으며, 이듬해 앨런 파커 감독의 음악 영화 ‘커미트먼츠’에서 기타리스트 아웃스팬 포스터를 연기했다.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은 존 카니 감독의 저예산 음악 영화 ‘원스’(2007)였다. 핸사드는 체코 출신 가수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와 함께 더블린에서 만난 두 무명 음악가를 연기하고 영화 음악도 만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작사·작곡한 ‘폴링 슬롤리’는 2008년 제80회 아카데미 영화상 주제가상을 받았다. 영화는 뮤지컬로도 제작돼 2012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해 8관왕에 올랐다. 핸사드는 이르글로바와 프로젝트 그룹 스웰 시즌으로 활동하며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했다.
이후 솔로 활동에 집중해 ‘리듬 앤드 리포즈’, ‘디든트 히 램블’ 등을 발표했다. 2015년 나온 두번째 솔로 음반 ‘디든트 히 램블’은 이듬해 열린 제58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포크 앨범 후보에 올랐다. 최근에는 이르글로바와 스웰 시즌 활동을 재개해 2025년 음반 ‘포워드’를 발표했다.
그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더블린 거리에서 노숙인 지원을 위한 자선 공연을 여는 등 사회활동에도 참여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엑스(X)를 통해 “수년간 아일랜드 문화에 지대한 기여를 한 재능 있는 음악가이자 배우였다”며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핀란드 시인인 부인 마이레 사리차와 3살 아들 크리스티가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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