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밤 되면 섬뜩해요" 공포체험 성지 된 '폐업 어린이집'
[앵커]
아이들이 뛰놀던 이곳은 구도심의 쇠락과 함께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경기도 평택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200곳에 가까운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방치된 빈 건물들은 점점 공포의 대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들은 이곳을 귀신의 집이라고 부릅니다.
밤이 되면 문 잠긴 이 건물에 누군가 산다고 했습니다.
[주민 : 밤에 누가 자는 것 같아.]
[주민 : 어떨 때는 눈을 마주치면 섬뜩하대.]
낮에 다시 한번 갔습니다.
실은 폐업한 어린이집입니다.
해마다 200명 아이들을 받던 이곳은 인구가 줄면서 4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 규모가 아마 평택시 관내에서 최고 컸을 거예요. 사람이 주인이 아니고 쥐가 주인이 되잖아요.]
경기 평택시는 지난 10년 새 주거단지와 산업시설 개발이 한창입니다.
주민들이 오래 살던 이 지역은 인구가 줄고 아이들은 더 줄었습니다.
폐업 전에 어린이집 주차장으로 쓰였던 곳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의자들과 우산이 버려진 모습이고요.
직접 살펴보니까 플라스틱 일회용 컵과 페트병이 가장 많이 보입니다.
아예 통째로 쓰레기 봉투째 버렸고요.
어린이집 쪽문으로 이어지는 길이거든요.
안쪽을 살펴보니 오토바이 헬멧과 선풍기까지 보입니다.
밖에서 보이는 것만 문제일까요.
안에선 또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김사환/주민 : 귀신도 나올 수 있다 이거야. {문이 잠겨서 귀신은 못 들어가겠네요.} 못 들어가지.]
유튜버나 아이들이 드나듭니다.
문 잠긴 출입문 틈새로 비집고 들어갑니다.
복도를 뛰어다니고 이것저것 만져봅니다.
이미 이곳은 공포체험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모 동의를 받고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건우/초등학교 6학년 : 노숙자가 지하에 산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거짓말 같아서 안 믿고 있어요.]
[김도윤/초등학교 6학년 : 부서진 것들이 많고 장구 소리가 들렸대요. 선생님이 너무 위험해서 들어가지 말라고 했어요.]
주민들은 사고나 범죄가 일어날까 걱정합니다.
[임영순/주민 : 술 먹고 그런 거 할까봐. 나쁜 짓 할까봐. 그게 염려스러워.]
[장세은/인근 학원장 : 밤에 늦게까지 수업하려면 좀 음침하고 깜깜하고 무섭기도 하고.]
최근 10년 이 지역에서 폐업한 어린이집은 200곳에 이릅니다.
밀착카메라팀이 여러 곳을 더 살펴봤습니다.
어린이집 벽면은 욕설 적힌 낙서로 도배됐고 천장은 전선이 잘려나간 상태로 노출됐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관리하지 않습니다.
[평택시청 관계자 : 특별하게 저희가 조사를 한다거나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사유재산이라 임의로 정비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대안은 있습니다.
[장정민/대한미래경제연구원장 (전 평택대 교수) : 어르신들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공공시설들을 같이 연결시키면 괜찮지 않을까.]
결국 문제는 관심과 책임감입니다.
폐업은 막기 어렵더라도 이런 공간이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일만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화면출처 제보 영상]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동규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이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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