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지게차' 2년 전부터 경고했는데…노동자 숨지고서야
[앵커]
닷새 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30대 하청노동자가 머리가 끼여 숨졌습니다. 지게차를 임의로 개조하면서 머리를 보호하는 '헤드 가드'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데요. 비슷한 지적 2년 전부터 나왔다고 합니다.
이희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4일, 노동자 주모 씨가 선박 블록 아래에서 타고 있던 이동식 작업 장비 모습입니다.
1.5톤짜리 지게차를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주 씨는 이 장비를 타고 후진하다 머리가 끼여 크게 다쳤고, 결국 숨졌습니다.
머리를 보호하는 '헤드가드'는 성인 키보다 높게 설치해야 하지만 낮은 선박 블록을 통과할 수 없게 되자, 헤드가드 높이를 임의로 낮췄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낮아진 헤드가드 때문에 몸을 구부린 채 작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아예 기계 뒤에 발판을 달아 헤드가드를 얼굴 앞에 두고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국 보호 장치인 헤드가드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노조는 2년 전부터 당국과 회사에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도 노조 측은 헤드가드 개선을 요구했고, 3분기 안에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진 않았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늘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김종대/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기획실장 : 올해만 들어서 벌써 3건의 중대 재해가 HD현대중공업에서 발생을 하였고요. 안전이 결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을 이유로 만연하게 사용하고 있던 여러 장비들이 있어서.]
개조된 장비들은 이번 사고 직후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해당 장비가 구조 변경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장비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영상취재 구본준 영상편집 이지혜 영상디자인 조승우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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