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시험도, 거처도 막막”…대학 폐교 ‘후폭풍’
설립자 교비 횡령 여파…법인 파산
재적생 121명 ‘진로·거주 불안’ 호소
내달 3-6일 14개大 대상 원서 접수
교육부 “학업 차질 없도록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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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 앞둔 광양보건대 |
| 학교법인 파산으로 다음 달 폐교가 확정된 광양보건대학교 학생들이 국가시험 준비와 거주지 이전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사진은 2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양보건대학교 전경./이연상 기자 |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국가시험 준비 차질을, 타 지역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거주지 이전 등을 걱정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주최한 광양보건대 특별편입학 설명회가 2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특별편입학 설명회장을 찾은 광양보건대 재학생과 휴학생 등 재적생 100여명은 편입 절차를 확인하는 한편, 갑작스러운 폐교 결정 이후 학업과 진로에 대한 혼란과 불안감을 호소했다.
박진우(물리치료학과 1학년)씨는 “보건계열은 출신 대학과 교수, 선후배 관계가 중요하다고 들어 서울 출신이지만 일부러 광양보건대를 선택했다”며 “학교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폐교가 결정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국가시험 준비와 주거 문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오수진(방사선과 3학년)씨는 “올해 12월 국가시험을 앞두고 다른 학교들은 특별수업 등 준비에 들어갔지만 우리는 폐교를 앞둔 상황이어서 시험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편입 이후 새로운 학교에서 국가시험 대비 수업을 곧바로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전다빈(물리치료학과 3학년)씨도 “고향이 경남이라 1년 단위로 자취방을 계약했는데 갑자기 폐교가 결정돼 집주인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졸업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편입할 학교 인근에서 단기 월세방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밝혔다.
광양보건대의 위기는 지난 2012년 학교법인 양남학원 설립자 이홍하씨의 교비 횡령 사건 이후 본격화됐다.
교육부 감사에서 교비 403억원 횡령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정·재정 제재가 이어진 광양보건대는 이후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이 제한됐다. 이에 학생 모집난과 재정 위기는 심화됐다.
설상가상으로 교직원 임금 등 채무까지 쌓이자 교수노조 광양보건대지회는 2022년 4월 학교법인의 파산을 신청했다.
대학은 지난해 3월 재정기여자가 5년간 2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재원 조달 계획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3월 최종 반려됐다.
결국 광주회생법원은 지난달 19일 학교법인 양남학원에 파산을 선고했다.
학교는 다음 달 31일 폐교될 예정이며, 재학생과 휴학생 등 재적생 121명은 특별편입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교내에는 교직원 6명만 남아 특별편입 지원과 학적 이관 등 폐교 마무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전남광주 지역 10개 대학과 전북 지역 4개 대학이 참여해 모집요강과 지원 자격, 원서 접수 방법 필수 서류 등을 안내했다.
특별편입학의 1차 원서 접수는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며, 2차 접수는 내년 1월 실시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 학점과 실습 이력을 최대한 인정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특별편입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연상·광양=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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