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보호관부터 교육장 공모까지… 경기교육 대전환 시동"

장충식 2026. 7. 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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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5대 과제’ 실행 가속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공교육 회복의 핵심은 ‘교권 수호’
‘교권보호관’ 모집 36대 1 경쟁률
1호 결재 정책인 ‘폰프리 스쿨’로
스마트폰 대신 문예체 교육 활성화
주민 직접 추천받아 교육장 공모
학교·지역사회 벽 깨고 협력 확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8일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교육 대전환' 5대 교육개혁 과제의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6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청담고등학교를 찾아 학생자치회 학생들과 '폰 프리 스쿨' RAS 캠페인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교육 대전환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아이들과 현장 교사들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에 주저함 없이 용기 내 가겠습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1개월을 맞아 도내 교육 현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경기교육 대전환' 5대 교육개혁 과제의 추진 현황을 전격 공개했다.

29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 교육감은 지난 28일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후 1개월간 교육 현장을 발로 뛰며 들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경기교육 대전환 5대 핵심 정책을 속도감 있게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주저하지 않는 용기와 강력한 실행력으로 공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회견에서 안 교육감은 공교육 회복의 핵심 전제조건으로 '교권 수호'를 첫손에 꼽았으며,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교권보호관 제도를 필두로 폰프리 스쿨, 교육장 공모제, 벽깨기 교육, 풀뿌리 교육자치 등 5대 혁신 과제를 차례로 제시했다.

■교권보호관과 폰프리 스쿨

이번 경기교육 대전환 정책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교권보호관' 제도다. 교권 침해 사안 발생 시 현장에 즉시 출동해 초기 대응부터 사안 종결까지 1대1로 전담 책임지는 전문가 그룹이다.

특히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회적 열망과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고스란히 입증됐다.

도교육청이 지난 15∼28일 진행한 교권보호관 공개 모집 결과, 불과 5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던 비상근 교권보호관 자리에 도민, 전·현직 교원, 변호사, 경찰, 의사 등 유관 분야 전문가 1823명이 대거 지원해 무려 36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중에는 현직 교원 775명, 퇴직 교원 109명 등 총 884명이 참여해 절반 이상을 차지해 현장 교원들의 절박함과 자발적 수호 의지가 확인됐다.

안 교육감은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참여 열기는 추락한 교권을 반드시 회복시켜야 한다는 경기도민과 교육 현장의 간절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참여 희망자가 대거 몰린 만큼 '시민교권보호관' 등을 신설해 위촉 인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교육감의 '제1호 결재' 정책인 '폰프리 스쿨(Phone-Free School)'은 학교 일과 시간 중 교육활동과 무관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그 시간을 학습과 관계 형성, 신체·정신 건강 회복에 집중하도록 돕는 공교육 회복 선언이다.

이 정책의 핵심은 강압적인 기기 수거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학교공동체가 자율적·민주적 토론을 통해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

스마트폰이 빠져나간 여백은 독서(Reading), 예술문화(Arts), 스포츠(Sports)를 통합한 경기형 문예체 교육인 'RAS(라스) 교육'으로 채워진다. 도교육청은 주 1시간 독서인 '경기독서골든타임', 12년간 100권 읽기, '1인 1스포츠' 및 학교스포츠클럽 리그전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일부터 76개교를 선정해 오케스트라, AI 미디어아트 등 맞춤형 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2026 ART ON School'도 가동을 시작했다.

오는 8월 14일까지 '폰프리 스쿨 실천학교' 1차 모집을 진행해 운영 예산을 대폭 지원할 방침이다.

■주민 추천 교육장 공모제

교육감이 보유했던 막강한 인사권을 현장과 주민에게 대폭 이양하는 전국 최초 '교육장 공모제'도 진행됐다. 기존에는 도교육청이 일괄적으로 교육장을 지명해 임명했으나, 앞으로는 교직원,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30여 명으로 구성된 '교육장 임용추천심사회'가 심사관으로 나서 직접 지역 교육장 후보자를 추천한다.

이는 교육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풀뿌리 교육자치를 완성하기 위한 파격적인 실험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9일 도내 25개 교육지원청 중 수원, 성남, 고양, 용인 등 12개 지역에서 우선 공모를 단행했으며, 오는 9월 1일자로 교육장에 공식 임명된다.

안 교육감은 "지역의 교육 사정은 그 지역의 주민과 교사, 학부모가 가장 잘 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정책"이라며 "교육감의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리더를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12개 시범 지역의 성과를 분석한 뒤 나머지 13개 교육지원청으로 교육장 공모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벽깨기 교육과 교육자치

안 교육감의 네 번째 과제는 교육행정과 일반행정, 학교와 지역사회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일, 일명 '벽깨기 교육'이다.

학교 담장이라는 물리적 벽과 지자체·기업·대학 간의 제도적 칸막이를 없애 지역사회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배움터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은 31개 시·군 지자체와 통 큰 협력을 추진해 교육 관련 상호 예산을 투입하고 '지역 교육 예산 2배, 학생 성장 2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벽깨기를 통해 확보한 공동 재원은 교육 약자 및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더 두텁게 지원하는 데 최우선 활용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31개 시·군에 교육협력 전담 조율 기구인 '벽깨기협력관'을 배치해 상설 협의 체제를 구축한다.

또 도지사와 교육감이 참여하는 상시 거버넌스를 가동하고 각 시·군과 '경기교육 벽깨기 비전' 협약을 체결해 안심에듀버스, 온동네 돌봄, 지역 시설 상호 개방 등 핵심 정책의 실행력을 대폭 올릴 예정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과제는 현장의 목소리를 상시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실질적 풀뿌리 교육자치' 구현이다. 안 교육감은 주요 교육정책을 사전에 심의하고 자문하는 상설 거버넌스 기구인 '경기교육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책 수립 단계부터 현장 교원, 학부모,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의 일관성과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조례 제정 등 정식 기구 출범 전까지는 '설립준비 특별위원회(TF)'를 즉시 가동해 현장과의 소통 창구를 상시 열어둔다.

본청 중심의 집중된 권한을 교육지원청으로 과감히 이양해, 각 지역 교육장이 자율적으로 정책을 기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한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교문현답'의 자세로 항상 학교 현장과 호흡하겠다"며 "교권이 바로 서고,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경기교육 대전환의 결실을 반드시 맺어 보이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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