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반토막 난 코스닥…거래대금 비중 17% 그쳐

신지민 기자 2026. 7. 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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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고갈에 660선까지 밀려
닷컴버블 이후 단일연도 최대 낙폭
시장 소외 장기화…하루 6조 거래
체질 개선안 불구 동전주 되레 늘어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장을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포인트(6.12%) 하락한 662.68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가 1년 3개월 만에 600선으로 추락했다. 정부의 코스닥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올해 4월 27일 1226.18까지 올랐지만 불과 석 달 만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코스피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로 수급 기반이 약해지면서 코스닥은 2000년 닷컴버블 당시 80%대 폭락 이후 단일 연도 최대 낙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3.17포인트(6.12%) 급락한 662.6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4월 16일 이후 처음 600선으로 떨어졌고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2024년 12월 수준이 됐다. 장중에는 전날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불거진 201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2.50%)와 HLB(2.80%), 파마리서치(4.13%) 등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내렸다. 상승 종목은 141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554개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약세의 배경으로 수급 부족과 고금리를 꼽았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스닥 거래 대금은 연초 수준까지 위축됐다”며 “소외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달 28일까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6조 2178억 원으로 5월(15조 5661억 원), 6월(10조 129억 원)에 이어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거래 대금 비중도 31.0%에서 17.5%로 13.5%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에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까지 높아지면서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정보기술(IT), 바이오 성장주의 비용 부담이 커진 점 또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거래 위축과 투자심리 악화로 정부가 추진하는 코스닥 체질 개선안도 실효를 거두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부실 기업 퇴출 강화와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공표, 우량기업군 선별 제도인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등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수가 600선으로 내려오면서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수급과 쏠림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정책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상장폐지 기준 강화가 시행됐지만 이날 코스닥 동전주는 166개로 최초 발표가 나온 2월 12일의 159개보다 오히려 늘었다. 상당수 기업이 액면병합에 나섰음에도 저가주가 증가한 셈이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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