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패닉셀' 증시 덮치다…IMF보다 코스피 낙폭 컸다(종합)

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2026. 7. 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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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920p 출렁인 극심한 변동성
7월 한달 새 33.19% 폭락…IMF, 금융위기 때보다 떨어졌다
황진환 기자


이틀 연속 양시장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사상 초유의 패닉셀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1만피'를 넘보던 코스피는 단숨에 5200선대로 주저앉았고, 코스닥도 동반 급락했다. 중국 반도체 부상과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이 촉매가 됐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낙폭을 키운 것은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5200선 추락…사상 첫 이틀 연속 양시장 서킷

전날 10%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는 29일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마감하며 6천선을 내줬다. 코스닥도 전날 7.72%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6.12% 내린 662.68로 거래를 마치며 66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상승 출발해 장 초반 3%대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급격히 방향을 틀어 장중 한때 12.63% 급락한 5262.77까지 밀렸다.

장중 낙폭이 커지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러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양 시장 모두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이어졌고, 결국 오후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전면 중단됐다.

코스피 장중 변동폭은 965.75포인트에 달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는 지난달 23일의 971.61포인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5.23%) SK하이닉스(-9.61%) 삼성전자우(-3.03%) SK스퀘어(-8.11%) 삼성전기(-7.63%) 현대차(-2.88%) LG에너지솔루션(-4.30%) 삼성바이오로직스(-4.52%) KB금융(-3.09%) 삼성생명(-6.84%) 등이 모두 약세를 모였다.

7월 하락률 33.19%…20만전자·140만닉스

코스피의 7월 낙폭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컸다. 이날 종가 기준 월간 하락률은 33.19%로, 1997년 10월(-27.25%)과 2008년 10월(-23.13%)을 모두 넘어섰다.

반도체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23% 내린 20만8500원에, SK하이닉스는 9.61% 급락한 1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약 5% 밑돌았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컨퍼런스콜에서도 시장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조2224억원, 724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나란히 순매도 1·2위에 올랐다.

반도체주 급락에 시가총액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023조원으로 간신히 1천조원 선을 지켜냈다. 장중에는 주가가 19.61% 급락하며 시총이 한때 1천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1219조원으로 감소했다.

변동성 확대에 투자심리 '냉각'

연합뉴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펀더멘털 악화보다 수급과 투자심리 위축이 키운 측면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흥행으로 중국 반도체의 추격 우려가 커지고 AI 인프라 투자 피크아웃 논란도 제기됐지만, 최근 주가 하락은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박연주 센터장은 "코스피의 경우 AI 인프라 투자 피크 아웃 논란, 중국 증설 우려 등 펀더멘털 이슈도 있지만 조정 폭이 큰 부분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축소되는 등 수급적인 요인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추이에 대해서는 "단기에 급락했기 때문에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지만 특히 반도체 업종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고 수급 요인이 완화되면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전날 10% 급락한 이후 오늘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로 하여금 손실을 확정 짓고, 패닉 셀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오늘 폭락의 본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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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for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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