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 뒤쳐진 제주…60대, 은퇴 후 '자녀 의존' 급증
제주, 재무·건강·여가·대인관계 영역 모두 전국 밑돌아
은퇴 시점 가까울수록 공적연금 의존 급격히 강화 양상
은퇴 후 자녀 의지 급증…노후 빈곤, 가족 부담 가능성
제주도민들의 노후 준비 수준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본지가 확보한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의 '제주지역 노후 준비 정책 현황 분석 및 지원 방안 연구' 중간보고 자료에 따르면 제주는 경제·건강·여가·대인관계 등 노후 준비 4대 영역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결과는 보건복지부가 2024년 시행한 '노후 준비 실태조사' 데이터로, 제주의 4대 영역 점수는 100점 만점에 ▲재무 66점(전국 68점) ▲건강 72점(전국 75점) ▲여가 57점(전국 60점) ▲대인관계 61점(전국 65점)으로 집계됐다.
중간보고 자료에는 2023년과 2025년 발표된 국가데이터처 사회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내용도 담겼다.
전국적으로 노후 준비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49세는 2023년 80.8%에서 2025년 82.0%, 50~59세는 2023년 82.8%에서 2025년 84.0%, 60~64세는 2023년 78.5%에서 2025년 79.9%로 모두 증가했다.
제주의 경우 40~49세는 2023년 74.7%에서 2025년 75.0%로 소폭 늘었지만, 50~59세는 2023년 76.8%에서 2025년 76.4%로 줄었고, 심지어 60~64세는 2023년 78.6%에서 2025년 67.8%로 10%포인트 넘게 급감했다.

제주도가 2024년 도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사회조사 결과에서는 노후 미준비 사유로 '준비할 능력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에서는 '준비할 능력 부족' 49%, '앞으로 준비할 계획' 31%, '자녀에게 의지' 1%, 50대에서는 '준비할 능력 부족' 59%, '앞으로 준비할 계획' 31%, '자녀에게 의지' 1%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60대에서는 '준비할 부족 능력'이 59%로 50대와 같았으나, '앞으로 준비할 계획'은 12%로 크게 줄었고, '자녀에게 의지'는 22%로 급증하면서 노후 빈곤이 가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초점집단면접(FGI)과 심층면접에서는 노후 준비 상담을 중심으로 재무, 건강, 일자리, 여가, 평생교육 등을 연계하는 통합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경제적 안정과 여가·문화활동 지원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정책 추진, 연령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노후 준비 지원체계 구축, 신중년 일자리 및 직업 역량 강화, 생활권 중심 여가·문화 프로그램 및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