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메모리 고점론 일축했지만…'숫자' 없었다

장민제 기자 2026. 7.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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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SK하이닉스가 최근 제기되는 AI(인공지능) 메모리 고점 우려를 일축하며 수요 지속을 자신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장기계약 규모나 최소가격 보장 등 정량적 지표는 제시하지 않아 시장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LTA의 계약 규모나 매출 반영 비중, 확보한 물량 규모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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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 79조, 영업익 60조 '역대 최대'
구체적 계약 규모·수주잔량 공개 안 해
SK하이닉스 이천 연구개발센터. [사진=SK하이닉스]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SK하이닉스가 최근 제기되는 AI(인공지능) 메모리 고점 우려를 일축하며 수요 지속을 자신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장기계약 규모나 최소가격 보장 등 정량적 지표는 제시하지 않아 시장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빅테크 고객들은 AI 서비스 사용량 증가와 컴퓨팅 용량 부족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고 AI 서비스에서 창출되는 매출과 수익의 성장으로 메모리 구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들도 여전히 더 많은 메모리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급 환경이 단기간 내에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 기간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고객들과 중장기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다년 계약(LTA)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고 2027년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LTA의 계약 규모나 매출 반영 비중, 확보한 물량 규모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구조와 관련해서도 가격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고객의 구매 확약(Commitment)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지만, 최소 구매 물량이나 최소 가격 보장 여부 등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장기계약 현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공개한 미국 마이크론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략 고객 협약(SCA) 16건을 체결했고 최저가 보장액만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협상이 진행 중인 계약까지 마무리되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장기 계약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행 보증 성격으로 고객사로부터 수취 예정인 현금 예치금 및 재무 약정 규모는 220억달러라고 밝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LTA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조건은 고객과 제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가격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방식을 고객과 협의하고 있다"설명했다.

또 "전체 매출에서 LTA 비중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