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더 청량한 ‘제니 칵테일’, “3:2:1로 드세요”

박진성 기자 2026. 7.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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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식전주의 상징 ‘스프리츠’
블랙핑크 제니가 직접 만든 스프리츠를 마시는 모습/유튜브 캡처

뜨거운 여름, 시원한 칵테일의 계절이 왔다. 피부가 아리는 햇빛을 피해 얼음 가득 들어간 칵테일 한 모금. 여름을 버틸 수 있을 것만 같다. 이탈리아의 ‘국민 칵테일’로 불리는 스프리츠도 여름에 더 맛있는 술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지만 블랙핑크 제니가 각종 방송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칵테일이라며 직접 스프리츠를 만드는 모습을 선보인 터라 우리나라에선 ‘제니 칵테일’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아페롤 스프리츠’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는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29일 찾았다.

스프리츠의 주 재료 '아페롤'./박진성 기자

◇이탈리아 식전주의 상징

강렬한 주황빛의 스프리츠는 먼저 상쾌한 오렌지와 허브 향이 피어오른다. 쌉싸름한 뒷맛이 혀를 감싼다. 탄산의 청량감 덕에 안주 없이 마치 음료수처럼 마시기도 한다. 알코올 도수는 통상 8~11% 정도가 많아 와인과 하이볼의 중간 정도다. 시원하다고 벌컥벌컥 마시다 보면 취기가 올라오기 십상.

스프리츠는 이탈리아 길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볼로냐의 한 전통 시장에서 스프리츠와 안주를 내놓는 모습(위 사진). 볼로냐 대학교 인근 술집에서 스프리츠를 시키면 기본 안주로 볼로네제 라자냐가 나오는 모습./박진성 기자

스프리츠는 도시 베네치아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지역에서 태어났다. 주로 식전주로 마신다. ‘아페리티보(aperitivo)’라고 불리는 식전주 문화다. 여름 저녁 이탈리아의 길거리를 거닐면 테이블 위로 수많은 주황색 잔을 만날 수 있다. 카페에서도 스프리츠를 많이 판다. 2000년대 들어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각국에 퍼져나갔다. 이제 이탈리아에서는 ‘아페리티보’와 스프리츠가 동의어처럼 불리기도 한다.

‘아페롤’ 같은 주황색 리큐르가 베이스가 되는 칵테일이다. 베네토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와 탄산수를 섞어 만든다. 아페롤 대신 붉은색을 띠고 도수가 높은 ‘캄파리’를 쓰기도 한다. 쌉싸름한 맛이 더 강해진다. 베네토 지역에서는 ‘셀렉트’로 만들어 마신다. 아페롤과 캄파리는 한국 주류 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셀렉트는 자주 만나기 힘들다.

이탈리아에서는 카페에서도 스프리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밀라노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서 스프리츠를 파는 모습./박진성 기자

◇재료 변경은 취향껏, 레시피는 3:2:1

이날 팝업스토어에서 스프리츠와 곁들일 음식을 준비한 레스토랑 ‘리베르떼’의 이우규 오너 셰프에게 물었다. 이우규 셰프는 이날 안주로 ‘브루스케타’(이탈리아식 전채 요리), ‘카프레제 타르트’ ‘요거트 무스 케이크’ 등을 차렸다.

29일 아페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이우규 '리베르떼' 오너 셰프가 아페롤 스프리츠 한 잔을 들고 있다./박진성 기자

-스프리츠 레시피는?

“전통 레시피가 가장 맛있다. 3(프로세코):2(아페롤):1(탄산수)의 비율로 섞어 마시면 된다. 얼음이 있어야 더 좋다.”

-프로세코 대신 다른 스파클링 와인을 써도 되나?

“나는 오늘 ‘친자노’ 프로세코를 썼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카바’도 좋다. 마트에서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탄산수는 ‘싱하’를 쓴다. 가격에 비해 탄산감이 좋아서다. 취향에 맞게 다양한 탄산수를 써도 된다. 베이스가 되는 술을 아페롤 대신 캄파리를 쓰기도 한다.”

아페롤을 베이스로 만들면 오렌지향이 허브향과 어우러진다.(오른쪽) 캄파리를 베이스로 만들면 자몽색의 붉은 빛이 강해진다. 도수도 좀 더 높은 편이다. 쌉싸름한 맛도 강해진다./박진성 기자

-프렌치 셰프로서 다른 포인트가 있다면

“오늘 차린 안주들에 프렌치 기법을 가미했다. 살짝 거친 이탈리안을 조금 부드럽게 잡으려고 했다. 브루스케타와 함께 낸 ‘명이나물 버터’가 대표적이다. 얼마 전에도 아내와 집에서 멜론 프로슈토와 함께 스프리츠를 마셨다. ‘단짠’ 안주와 쌉싸름한 술의 조화가 좋더라.”

29일 아페롤 스프리츠 팝업스토어에서 이우규 셰프가 차린 안주들. 위 사진은 부르스게타에 3가지 딥소스(명이나물 버터, 까망베르 치즈, 토마토 살사)를 곁들였다. 아래 사진은 새우 토마토 파스타, 요거트 무스 케이크, 카프레제 타르트./박진성 기자

-집에서는 어떤 안주를 추천하나

“달콤한 과일과 잘 어울린다. 메론, 복숭아, 자두처럼. 만약 집에서 품을 들여 준비하겠다면 과일을 버터와 설탕에 카라멜라이징해서 먹으면 풍미와 단맛이 강해지고 고급스러운 안주가 된다.”

-어떤 자리와 어울리는 술인가

“스프리츠의 이미지 자체가 올드하지 않다. 젊은 여성의 이미지가 담긴 칵테일이다. 호텔 라운지 바에서도 일해봤는데, 강렬한 색 덕에 가장 눈에 띄는 칵테일이기도 했다. 스탠딩 파티가 생각나는 술이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공간에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이다. 여럿이서 함께 마시면 더 좋다. 개봉한 스파클링 와인을 남기지 않아도 되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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