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도전 33전 28승…‘국내 최초’ 부산 세계유산위 폐막(종합)
세계유산 신규·확대 총 28건 등재 승인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성공
‘부산선언’ 채택 및 ‘사도광산’ 이행 촉구
49차 위원회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서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 세계 각국의 총 33건 유산 가운데 28건이 최종 등재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러한 성과를 안고 29일 폐막을 공식 선언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개최됐다. 한국은 앞서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했고 38년만에 위원회를 유치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이번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신규 등재와 보존상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국제지원 및 세계유산 정책·제도 개선 등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열흘 동안 계속된 이번 위원회에서는 총 33건의 유산을 심사해 신규 등재 25건(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5건, 복합유산 1건), ‘한국의 갯벌 2단계’를 포함한 확대 등재(중대한 경계변경) 2건, 기준변경 등재 1건 등 총 28건의 세계유산 등재를 승인했고 29일 이에 관한 결정문 보고서를 최종 채택했다.
세계유산 등재 과정은 수년간의 준비를 거쳐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 오르는데, 5건이 탈락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최종 등재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총 173개국 1273건(문화유산 991건, 자연유산 240건, 복합유산 42건)으로 늘어났다. 또한 자문기구로부터 당초 ‘보류’나 ‘반려’ 권고를 받았던 4건의 유산도 당사국의 적극적인 노력 및 위원국들의 논의 이후 최종 등재됐다.
그리스의 ‘올림포스산 광역 지역’이 이번 회의의 유일한 복합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코모로의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상투메프린시페의 ‘로사스’는 해당 국가의 최초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의 등재 결정 시에는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면서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국가원수가 참석한 첫 사례로도 기록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총 9건의 유산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수도’가 한반도와 중국 대륙 등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와 관련, 국가유산청은 “우리 정부는 동 세계유산의 주요 가치인 한반도와의 교류 사실이 세계유산 현장에 더욱 충실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의 ‘징더전(경덕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몽골의 ‘흉노 지배층 무덤군’ 등도 새롭게 세계유산목록에 추가됐다.
또 이번 위원회에서는 총 148건의 세계유산 보존상태가 검토됐다. 위원회는 이 중에서 수리남의 ‘파라마리보 역사 도심’, 우크라이나의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고대도시와 코라’, 레바논의 ‘티레’ 등 3건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새롭게 등재했다.
아울러 긴급등재 절차를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등 3건도 동시에 해당 목록에 포함되면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총 58건으로 늘어났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빈 역사지구’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해제됐다.

우리나라는 국내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 및 정책 의제 등 다양한 의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위원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우선 20일 본회의에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부산 선언)’을 컨센서스로 채택하는 것을 주도했다. 선언문은 의장국이자 개최국인 한국 정부가 주도하고 21개 위원국과 주요 자문기구가 작성했다.
‘부산 선언’ 선언문은 무력분쟁, 기후변화, 무분별한 개발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복합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담았다. 특히 세계유산협약의 신뢰성(Credibility)·보존(Conservation)·역량 강화(Capacity-building)·소통(Communication)·공동체(Communities) 등 기존 다섯 가지 전략목표(5Cs)에 새로운 전략목표로 ‘협력(Collaboration)’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세계유산 분야 최초로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했다.

또 28일 보존 의제 마무리 발언에서는 일본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사도광산’ 논란과 관련해 근대산업시설 유산 관련 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일본 측에 촉구했다.
행사 기간 중 세계유산 정책과 보존·관리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개최됐다. 국가유산청은 외교부와 함께 23일 ‘세계유산해석’을 주제로 유산해석설명국제위원회(ICOMOS-ICIP)와 공동 부대행사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을 포함한 세계유산 관계자들이 참여해 유산해석 관련 의미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국가유산청은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위원회의 성과와 부산 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유산이 직면한 국제적 과제에 적극 대응하고,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회의인 제4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7년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
최수문 선임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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