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하고, 팔지마라…中반도체 영향 내년까진 크지 않아’ 증권사 연구원들 진단

이틀 연속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연일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는 극도의 혼란 속에 5600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기업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부상이 장기적인 경쟁 변수인 것은 맞지만, 이번 AI 반도체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의 급락(-7.72%)에 이어 이날도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로 마감했다.
이날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결국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인데 빅테크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AI 투자의 기대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전체적인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급적인 이슈로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하기 때문에 추격 매도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면서 “다만 주가 변동성이 계속 클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레버리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생태계는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위협 요인인 것은 사실이며, 또한 중국 반도체의 자립도가 높아지는 것도 불가피한 방향성”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적어도 중국 반도체가 이번 AI 반도체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왜냐하면 이번 사이클의 본질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과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있기 때문으로, AI 반도체와 서버 D램은 균질한 커머디티(범용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품질과 필드 불량률이 직접적인 총소유비용(TCO )차이로 드러나며 검증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게다가 중국 반도체는 지정학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따라서 중국 AI반도체와 중국 D램이 미국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진출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고, 중국 반도체의 발전 정도에 따라 구글의 CAPEX가 변화할 가능성도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창신메모리가 실제 메모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까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내후년은 돼야 실질적인 수급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DUV 장비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라며 “중국 반도체가 베일에 감춰져 있다 보니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진실로 받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창신메모리라는 리스크를 앞으로 계속 달고 가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시대 성공 요건은 제품 차별화와 기술 협업인 만큼, 관련 부분에서의 추가 노력 필요한데, 중국은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의 협업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에도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수주잔고(RPO)도 4600억달러에서 5140억달러로 늘었으며, 제3자 컴퓨팅 인프라 활용 계획까지 공개하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유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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