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호언장담’ 믿었는데…SK하이닉스 실적 실망감에 주주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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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입니다.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시간을 주면은 우상향으로 갑니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순현금을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책을 병행해야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실망감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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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입니다.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시간을 주면은 우상향으로 갑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증권가 전망치인 63조5000억원보다 4.7% 밑돌면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美 ADR 발행이 주주환원 부재 발목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주주환원책 부재 실망감은 국내 증시 전체로 번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2일 연속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불렀다.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장중 38% 이상 추락하며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주주환원책이 배제된 데는 미국 증권법에 따른 법적 제약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10일 미국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함에 따라 25일간 유지되는 '콰이어트 피리어드(Quiet Period·침묵 기간)' 규제에 묶여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의거해 침묵 기간 동안 호재성 정보나 확정되지 않은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69조원 순현금 확보…주주가치 제고 요구 거세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활동으로 65조71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며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규모를 69조4000억원으로 늘렸다. 영업이익률 역시 76.3%를 기록해 재무 건전성과 현금 창출력이 극대화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막대한 순현금 창출에도 주주환원이 부재하다면 주가 저평가 해소가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적이 설비투자와 내부 성과급으로만 소비되고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기업가치 재평가는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10조원 이상 늘어난 40조원대 후반으로 집계하고 청주 M15X와 용인 1기 팹 인프라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빅테크 10여곳과 5년 수준의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치고 내년도 HBM 공급 물량과 가격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공급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고 10나노급 6세대(1c) 일반 D램 출하를 늘려 하반기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HBM4E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발열을 30% 이상 낮추는 'iHBM'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순현금을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책을 병행해야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ADR 규제가 해제되는 시점은 8월 4일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실망감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추가 환원이 진행되고 장기공급계약 세부 내용이 제시될 경우 장기 실적에 신뢰를 높여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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