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하동행복스테이션 건립 부지서 고려시대 은제 유물 무더기 출토… 사업 지연 불가피

김규철 2026. 7.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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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하동여(주)행(복)스테이션 건립사업부지에서 고려시대 고급 은제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되며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주시와 여주도시공사는 지난 28일 '여주하동(190-1번지) 여(주)행(복)스테이션 건립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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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하동행복스테이션 건립부지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유물이 발굴작업을 수행한 한양문화유산연구원에서 공개되고 있다. 사진-=여주시

여주시 하동여(주)행(복)스테이션 건립사업부지에서 고려시대 고급 은제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되며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주시와 여주도시공사는 지난 28일 '여주하동(190-1번지) 여(주)행(복)스테이션 건립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을 공개했다.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한양문화유산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발굴 작업은 현재 90%가량 진행된 상태이며 이날 유물공개 현장에는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해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직접 확인했다.

발굴지는 남한강 남안에 위치해 조선시대 여주 관아권역과 인접한 핵심지역이다. 그동안 여주시내에서 체계적인 발굴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이번 유적은 향후 도심권 발굴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 결과, 원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에 이르는 3개 문화층이 확인됐다. 주거지와 건물지, 도로, 매납 유구 등이 연속적으로 발견되며, 해당 지역이 오랜 기간 생활과 교통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여주시 하동행복스테이션 건립부지에서 발굴된 은제금도금 주자 및 받침. 사진 =여주시

특히 이날 공개된 유물은 12세기 고려시대 매납 유구 2곳에서 출토된 것으로, 대형 도기 항아리 내부에서 은제 반구형병 11점과 은제 금도금 주자·받침, 은제완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은제 반구형병은 국내에서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운 희귀 유물로, 입구 측면에는 제작자 또는 공헌자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명문까지 새겨져 있다. 또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은 한 쌍을 이루며 연봉형 뚜껑을 갖춘 형태로,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품 및 중국 남송대 유물과 유사한 특징을 보여 학술적 가치가 더욱 주목된다.

성분 분석 결과, 유물에는 순도 97% 이상의 고순도 은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교한 금도금 장식과 함께 당시 상당한 재력과 높은 금속공예 기술이 동원된 것으로 분석되며, 고려시대 공예 수준을 입증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여주도시공사는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국가유산청 및 전문가 협의체와 즉각적이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주요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발굴·보존하면서도 선제적인 공정·행정 관리를 통해 공공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는 전문적인 개발역량을 입증했다
 
여주시 하동 행복스테이션 건립부지에서 발굴된 유물 일괄. 사진=여주시

조사단은 이번 유물이 인근 '여주 하리삼층석탑'과 연관된 불교유물 또는 나루터 기반 물류활동과 관련된 유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정확한 성격 규명을 위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유물은 한양문화유산연구원 수장고에 보관 중이며, 향후 보존처리를 거쳐 국가에 귀속될 예정이다.

강병학 한양문화유산연구원장은 "이번 발굴은 고려시대 여주의 위상을 새롭게 보여주는 중대한 성과"라며 "희귀한 은제 유물들은 당시 금속공예 기술 연구에 있어 매우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여주시와 여주도시공사는 "이번 발굴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향후 시설 내 전시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물의 대량 출토로 인해 '여(주)행(복)스테이션' 건립사업은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여주도시공사는 발굴조사가 오는 8월말께 마무리되면 시공업체 및 감리단 선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올해 말 본격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당초 2027년 말에서 2028년 상반기로 약 6개월 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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