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의 트리플크라운, 정말 쿠바산 거포가 해낸다고? 타율-홈런-타점 압도적인 1위

노재형 2026. 7. 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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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단 알바레즈가 29일(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1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4년 만의 메이저리그 '타자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가 시즌 35호 대포를 터뜨리며 생애 첫 MVP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알바레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알바레즈는 1회초 1사후 첫 타석에서 대형 솔로아치를 그렸다. 상대 왼손 선발 리드 디트머스의 초구 몸쪽으로 날아든 95.7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 뒤 관중석 중단에 떨어뜨렸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9.1마일, 비거리 427피트.

알바레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2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6일 만이며, 후반기 들어 4호 홈런이다. 특히 알바레즈는 2-2로 맞선 9회초 2사 1,3루서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아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증명했다.

이로써 알바레즈는 타율 0.325, 35홈런, 80타점을 마크, 3개 부문 AL 1위를 질주했다. 양 리그를 합치면 홈런과 출루율(0.435), 장타율(0.647), OPS(1.082) 등에서 1위다.

요단 알바레즈. Imagn Images연합뉴스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 AP연합뉴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14년 만에 대기록이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타자 트리플크라운은 1901년 이후 양 리그에 걸쳐 15번 작성됐다. 투수 트리플크라운, 즉 한 시즌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사례는 1901년 이후 35차례나 나왔다. 타자 트리플크라운이 훨씬 어렵다는 얘기다.

가장 최근 이 기록의 주인공은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다. 그는 그해 타율 0.330, 44홈런, 139타점을 올리며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 칼 야스트렘스키 이후 45년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연출하며 아메리칸리그(AL) MVP에 등극했다.

매년 파워와 정확성을 두루 갖춘 천재적인 타자들이 대기록 도전에 나서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처지면서 실패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알바레즈는 여전히 뜨거운 정확성과 파워를 뽐내고 있다.

뉴욕 양키스 벤 라이스. AP연합뉴스

우선 타율 부문서는 2위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0.301)에 2푼4리나 앞서 있다. 후반기 11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 9득점, OPS 1.279를 기록했다. 반면 디아즈는 후반기 12경기에서 타율 0.157(51타수 8안타)로 슬럼프 조짐이 보인다. 타율 2푼 이상을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홈런 부문서는 뉴욕 양키스 벤 라이스(31개)와의 차이를 4개로 벌렸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알바레즈는 올시즌 52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쿠바 출신인 알바레즈는 2019년 데뷔 이후 한 번도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적이 없고, 홈런왕에 오른 적도 없다.

타점 부문 역시 압도적이다. 2위 라이스(73개)와의 격차가 7개로 벌어졌다. 3위 애슬레틱스 닉 커츠는 69개, 4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딜론 딩글러는 68개를 기록 중이다. 이들이 남은 두 달 동안 알바레즈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알바레즈는 생애 첫 MVP를 만장일치로 받을 수도 있다. 현지 스포츠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알바레즈의 MVP 배당률을 -350으로 제시하고 있다. 2위는 탬파베이 레이스 주니어 카미네로로 +500이다.

또한 MLB.com이 이날 공개한 MVP 모의투표에서도 알바레즈는 34명의 패널 중 30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았다. 올해 최고의 타자는 누가 뭐래도 알바레즈다. 데뷔 10년 만에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를 꺾는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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