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세리머니까지 체크” 유병훈 감독의 ‘현미경 외인 스카우트’, 마테우스·엘쿠라노·크네제비치의 연이은 활약은 우연이 아니다



유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에 적극 개입한다. 팀에 필요한 선수 유형을 직접 제시하고, 후보군을 일일이 검토해 최종 영입 대상을 직접 결정한다. 그는 “팀에 필요한 외국인 선수의 유형을 구단에 전달하면 스카우트들이 후보를 10명 안팎으로 추린다. 이후 시간을 할애해 최대한 많은 영상을 살펴본 뒤 영입 선수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세밀한 검증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유 감독의 사령탑 첫 시즌이었던 2024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마테우스(브라질)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7골·5도움을 기록해 K리그1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합류한 공격수 엘쿠라노(브라질)도 서서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잠잠했지만 26일 강원FC와 20라운드 홈경기(2-1 승)서 결승골을 터트려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성적은 16경기 2골·3도움이다. 지난달 영입한 중앙미드필더 크네제비치(세르비아)는 왕성한 활동량과 탈압박, 정확한 패스로 중원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안양은 마테우스와 엘쿠라노, 크네제비치가 함께 뛰기 시작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17라운드 원정경기(1-0 승)부터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다. 순위도 7승9무4패(승점 30)로 5위까지 올라섰다. 2위 전북 현대(9승6무5패·승점 33)와 격차도 크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안양의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
유 감독의 외국인 선수 영입 기준은 경기력만이 아니다. 낯선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것인지,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지도 살핀다. 유 감독은 “선수의 친화력도 확인한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할 때 많은 동료가 함께 축하해주는지도 체크한다”며 “혼자 세리머니를 하는 빈도가 많다면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은 낯선 곳이다보니 팀에 어울리는 능력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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